건설기업 체감경기 냉각기류 심화…CBSI 2개월째 하락

[자료= 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다시 차갑게 식고 있다.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신규 주택공급시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산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건설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비 0.9포인트 하락한 77.6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2개월 간 CBSI는 총 8.0포인트 하락했으며, 올 들어서는 지난 1월(73.5)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이홍일 건산연 경영금융실장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대형건설사가 전체 지수 하락을 주도했으며, 비주거용 건축공사 수주 지수가 대폭 하락하면서 더욱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중견기업 지수가 전월보다 상승했지만, 대형과 중소기업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업체는 6.4포인트 하락한 76.9를 기록해 지난 2014년 4월 71.4를 기록한 이후 2년 2개월 내 가장 낮았다. 중견업체는 전월과 비교해 5.6포인트 상승한 90.9를 나타냈으며, 중소업체는 1.9포인트 떨어진 63.3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 "토목·주택·심리 모두 위축...건설경기 어쩌나"...8월 CBSI, 3.7년만에 최대 하락
• 건산연, 12월 CBSI 54.3 기록..."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최저"

지역별로는 서울기업이 전월보다 4.1포인트 상승한 83.3으로 조사된 반면, 지방기업은 10.4포인트 크게 하락한 67.2를 기록했다.

이홍일 실장은 "비록 지수가 6월에 비해서는 상승해도 상승 폭이 3.5포인트에 불과하고 지수 자체도 80선 초반대여서 7월에도 건설경기가 큰 폭으로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