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일자리난에서 비롯된 각종 청년문제 및 지역경제 침체를 대학가와 도시재생모델로 풀어내는 일명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이 올 하반기 시범적으로 고려대에 이어 향후 중앙대학교 일대까지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한강에서 흑석뉴타운~중앙대(상도역)~숭실대를 잇는 내용의 이번 '상도권역 캠퍼스타운' 프로젝트는 중앙대학 측이 '서울 최고의 수변 대학문화거리' 콘셉트를 기반으로 이미 서울시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핑 직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리를 옮긴 '제6회 서울총장포럼'에서는 이런 대학과 지역간 상생의 장으로 차후 예정된 중앙대 사례가 소개됐다.
발표자로 나선 중앙대 류중석 교수는 "대학이 가진 인적·장소적 자원과 지역의 협력으로 맞춤형 도시재생 촉매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량진·현충원 근린공원 사이 5000여㎡(소유 주체 서울시 3998㎡, 대학 1274㎡) 규모를 '공원+상생공간'으로 만들 자는 의견을 냈다. 가칭 '상도권역 캠퍼스타운'으로 이름을 지었다.
도시계획 대상지 내 지역주민의 평생교육 거점을 포함해 어린이집, 문화복지시설, 공연·전시장 등 설치를 윤곽으로 그렸다. 단기적으로 흑석동 중앙대에서 상도동 숭실대 사이 2㎞ 구간의 좁고 위험한 보행자중심 가로와 보행환경 개선, 유휴지인 쌈지공원 등 확보로 활력소를 불어넣는다. 이때 주변의 하숙촌 및 상권과 연계를 고려한다.
장기적으로 당장 인근과의 접근을 단절시키고 있는 빗물펌프장, 쓰레기집하장 등 이전부지에 문화·창업공간 및 광장·공원으로 선보이는 파급효과를 노린다. 이렇게 한강~현충원~노량진근린공원을 순환하는 약 5㎞ 구간이 광역적 보행과 녹지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류중석 교수는 "현재 물리적·사회적·경제적 복합쇠퇴지수가 높은 재생필요지역 바로 옆으로 대학이 자리하고 있다. 그야말로 대학은 주변과 기능적인 연계 및 소통이 거의 없는 단지형 캠퍼스이다"면서 "대학과 지역사회 그리고 공공부문이 머리를 맞대는 상생발전 실행의 적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학진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중앙대의 제안은 서울시가 나아갈 방향과 일치한다. 현충근린공원이 시유지이고 펌프장은 조만간 옮긴 뒤 활용할 계획이 있다"면서 긍정적 검토를 약속했다.
한편 서울시의 캠퍼스타운 구상은 대학이 자원을 제공하고, 시에서 계획수립부터 재정지원까지 공공분야를 지원해 대학-지역사회가 어우러지는 마을로 거듭나는 게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