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우려에 한국 증시도 '흔들'

2016-06-1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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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오는 2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관련 국민투표가 국내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코스피는 전날 무려 38.57포인트(1.91%) 급락해 1970선으로 밀렸다.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하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분리로 이어져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정치·사회적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특히 EU 단일 시장의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유럽 국가들의 재정조달 여건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영국계 등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

현재 영국계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서 보유한 매수 포지션은 36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 전체 주식의 8.4%에 달하는 규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외국인 매수가 많이 유입됐는데 그중 상당 부분이 유럽계, 특히 영국계 자금"이라며 "브렉시트가 확정되면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 강화로 미국계와 영국계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순매도할 수 있다"며 "특히 영국계 자금이 대거 유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브렉시트가 가결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심리적 공포도 커질 것"이라며 "브렉시트에 대한 여론 조사결과에 따라 당분간 일희일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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