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ADT캡스·KT텔레캅 등 물리보안업계 '빅3'의 경쟁이 치열하다. 기업 투자 감소로 오피스가 줄었고, 아파트 분양 물량 또한 줄면서 영토 확장에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좀처럼 고객 이동이 크지 않은 시장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재편이 어려운 곳이기도 하며 선점한 업체에는 유리한 의미이기도 하다. 물리보안회사 402곳 가운데 대다수 시장을 나눠 갖고 있는 빅3의 물밑 경쟁은 치열하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개인용 보안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빅3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물리보안업계의 실적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해 정보보안 자회사인 '씨큐아이'를 삼성SDS에 매각하고 시설·기계경비에만 집중하고 있는 에스원이 깜짝 실적을 낸 가운데 ADT캡스도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며 호실적을 냈다. KT텔레캅이 일회성 비용 등으로 홀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에스원과 ADT캡스, KT텔레캅의 매출액은 1조7996억원, 6664억원, 3007억원으로 직전년비 10%, 5%, 17%씩 나란히 증가했다. 경제의 저성장 속에서도 3개사의 활약은 돋보였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에 따르면 물리보안업체 402곳의 2015년 매출액은 약 5조8200억원 규모로 2014년(5조5200억원)에 비해 5.4% 증가했다. 2020년에는 8조2900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보안시스템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에스원이 전체의 40~50%가량을, ADT캡스 및 KT텔레캅이 나머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20%가 채 안 되는 시장을 2014년 SK텔레콤이 인수한 네오에스네트웍스(NSOK) 등 신생업체 및 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가 나눠 갖고 있는 식이다.
글로벌에서 물리보안시장은 3000억 달러(358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전 세계 시장에 비하면 국내 업체 규모는 여전히 미미한 실정이다.
에스원의 경우 기업체 및 정부기관 등 기계경비 시장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최근 건물관리사업에 집중하면서 시스템보안도 덩달아 수익성이 좋아진 상황이다.
강재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형 사업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에스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개인고객을 중심으로 한 ADT캡스와 KT텔레캅에 비해 영업이익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시장점유율도 가장 높아 규모의 경제 효과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ADT캡스는 무인경비 분야의 서비스 강화를 통해 2015년 신규 매출이 20%가량 늘었다. 출동우선순위 매뉴얼화, 원거리 고객 영상확인 서비스, GPS기반 최단거리 출동시스템, 이동경로 분석이 가능한 연계추적관제시스템 도입했으며 A/S 당일 처리 원칙으로 기계 오류로 인한 보안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평균 출동시간 35% 단축됐고, 지연율은 50% 이하로 떨어졌다. A/S 당일 처리율 90% 달성했고 이에 고객 불만 40% 감소했다.
후발업체인 KT텔레캅은 지난해 매출을 늘었지만, 경비서비스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및 가입자 확대 기반 마련을 위한 비용 증가 그리고 명예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라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향후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개인용 시장이 새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여성범죄 등의 증가도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주변 국가인 일본의 경비업체인 세콤을 보면 가정용 시장이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한다.
이에 반해 국내 선두업체인 에스원의 경우는 가정용 시장이 14% 수준이다. 국내의 아파트 문화와 달리 일본의 경우 주택가 중심의 주거 문화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이 20% 초반까지는 성장할 것으로 본다.
또 보안에 대한 인식 강화로 소규모 사업장 시장도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시장에 대한 3사의 치열한 경쟁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다양한 보안 서비스 제품이 파생되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 시큐리티 상품을 필수적으로 적용하는 점포들의 형태(대표 편의점)도 5인 이사의 소규모 사업장의 적극적 타깃시장이라는 점에서 소규모 사업장의 사업장 매출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