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영화 곡성(哭聲)의 흥행에 힘입어 전남 곡성(谷城)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29일을 마지막으로 10일 동안 열린 '제6회 곡성 세계장미축제'가 관람객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직접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
곡성군은 지난 20일 개막 후 10일간 곡성 장미축제를 다녀간 관람객은 총 23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의 흥행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더욱이 장미축제 관람객들로 곡성 전역이 인산인해를 이뤄 이들이 다녀간 음식점, 숙박시설, 주유소, 마트 등 지역상가도 함께 큰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평일 관람객은 지난해보다 평균 5000여명이 더 다녀가 지난해 주말에만 집중됐던 입장객이 평일에도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주말과 석가탄신일 연휴가 연결된 황금연휴와 26℃ 정도의 선선한 날씨로 최적의 관람여건을 갖춰 역대 최대라는 22만명의 관람객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말과 이어지는 추가 공휴일이 없었고, 때 이른 무더운 날씨 등 좋지 않은 여건에도 관광객이 증가한 것은 무엇보다 곡성을 전국에 알린 일등공신인 영화 곡성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곡성군은 스릴러 영화 곡성이 지역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를 유근기 군수가 지역 홍보 기회로 삼은 '역발상 대응'한 것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관광객 유치 성공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 군수는 지난 22일 신문 기고문을 통해 곡성의 아름다움을 문학과 감성적 필치로 표현해 누리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주요 언론매체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골 군수의 역발상 전략을 적극 홍보하면서 '명품 관광문화도시'로 도약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다 곡성군의 랜드마크인 섬진강기차마을이 한국관광의 별, 한국관광지 100선, 네티즌이 뽑은 베스트 그곳,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50곳 등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르면서 시너지 효과를 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곡성군 관계자는 "곡성 세계장미축제를 찾아주신 관광객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장미공원은 해를 거듭할수록 형형색색의 꽃물결을 이뤄 자태와 그 향기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가면서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해 곡성을 찾은 손님 한분 한분을 성심성의껏 모시겠다"고 말했다.
곡성 기차마을 내에 조성된 1004 장미공원은 약 4만㎡의 대지에 1004종의 장미가 식재돼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계통의 장미 품종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미국 품종의 명품장미로 이뤄져 있으며 세계장미협회 명예 입상한 10개 품종이 식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