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뉴스테이(기업형임대주택)’ 등 주택시장 패러다임이 임대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임대관리업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외국기업, 빌딩관리업체 등도 주택임대관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업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정부도 임대관리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대폭 손질할 방침이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공식 등록된 주택임대관리업체는 180개, 관리실적은 총 2만7134가구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실제 임대료의 일정비율을 위탁수수료로 받고 임대료 징수와 임차인 관리, 시설물 유지관리 등을 대행하는 ‘위탁관리형’ 업체가 110개로, 관리실적은 2만4639가구에 달했다.
주택임대관리업체가 일정액의 임대료를 주택소유자(임대인)에게 보장하고 임대한 주택을 임차인에게 재임대(전대)하는 ‘자기관리형’ 업체는 70개, 관리실적은 2495가구에 그쳤다.
주택임대관리업체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135개로, 지방(45개)보다 많았다. 반면, 관리실적은 수도권(1만233가구)보다 지방(1만6901가구)의 비중이 높았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국토부로부터 법정협회 설립허가를 받은 주택임대관리협회의 회원사도 창립 당시 10개에서 이달 기준 18개까지 늘었다.
이처럼 최근 주택임대관리업체가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국토부가 핵심 정책으로 추진 중인 뉴스테이 등 임대주택 증가에 따라 주택임대관리업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국내 주택시장에서 월세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로 볼 때 주택 유지보수와 임차인 관리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주택임대관리업의 중요성과 성장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대기업과 외국기업은 물론, 빌딩관리업체 등까지 발을 뻗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삼성 계열사인 에스원은 앞서 주택임대관리업 등록을 마치고 협회 가입을 고려 중이며, 롯데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롯데자산개발은 이미 협회 가입까지 마친 상태다. 젠스타와 세빌스, CBRE 등 외국기업과 빌딩관리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테이 등 임대주택 확대가 빨라지면서 초기 영세업체 위주였던 주택임대관리업이 최근 대기업과 외국기업 등 유입으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며 “산업의 성장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업들의 관심이 덩달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주택임대관리업의 지속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관련 규제 완화 검토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위탁관리형의 경우, 주택임대관리업체 등록 시 갖춰야 할 300가구 이상의 필수 관리실적 요건을 150가구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또 보증보험 가입에 따른 부담이 커 실적이 저조한 자기관리형의 활성화를 위해 예외 경우를 둬 보증보험 가입을 일부 면제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