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ㆍ해외계약 해지에도 증권사 "삼성물산 매수"

2016-05-2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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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삼성물산 주가가 적자에 해외계약 해지 같은 거듭된 악재로 추락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는 삼성물산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서서히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만 해도 14만원이던 삼성물산 주가는 20일 현재 12만원으로 14% 넘게 떨어졌다. 20일 주가는 2.56% 올랐지만, 전날까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이달 전체로 봐도 4거래일을 제외하면 주가가 줄곧 내렸다.

실적 악화가 먼저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회계분식 논란을 사전에 불식시키기 위해 해외건설 프로젝트 손실을 선반영했고, 결국 4348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카타르 지하철 공사 계약 해지란 악재까지 겹치면서 향후 주가 전망도 어두운 현실이다. 다만 삼성물산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에선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당수 증시전문가들은 여전히 현 주가보다 무려 6만원가량 높은 18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경영 능력에 대한 신뢰를 얻은 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이 가시화할 것"이라며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삼성그룹 양대 축인 삼성전자 및 삼성생명을 지배하는 체제가 구체화되면 숨겨진 프리미엄 가치가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물산에 대해 목표주가 18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업종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으나, 삼성물산 실적이 더 안 좋다고 평가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1분기에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까지 반영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 역시 목표주가 18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13% 가까이 내렸지만, 여전히 22만2000원으로 다른 증권사보다 높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속 적자로 투자자의 신뢰도와 주가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그러나 1분기가 잠재 손실의 마지막 반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후유증으로 주가가 부진하지만, 긴 그림에서 삼성물산의 지배구조 투자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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