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태양의 후예' 견딘 '굿미블'의 창대한 끝…웰메이드의 힘

2016-05-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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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미스터 블랙' 마지막 회 주요 장면[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웰메이드 드라마의 힘은 강했다. 초반엔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공세로 맥을 못 췄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률과 화제성을 끌어올리며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창대한 끝을 맞았다.

19일 오후 방송된 '굿바이 미스터 블랙' 20회는 시청률 9.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또 다른 시청률 전문 조사회사 TNmS의 수도권기준으로는 11.1%를 나타내며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확인케 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많은 애청자들의 우려와 달리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차지원(이진욱 분)과 김스완(문채원 분)의 생사를 두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두 사람 모두 생존, 결혼을 약속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었다.

특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해피엔딩이 반가웠던 건 그간 이 작품이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를 촘촘하게 묘사해 왔기 때문이다. 극에서 주인공 차지원으로부터 가족, 부, 명예, 연인 등 모든 것을 빼앗으며 악인으로 자리한 민선재(김강우 분) 역시 마지막엔 끝내 악해지지 못 한 진짜 속내를 드러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 김강우가 감정연기를 하고 있다[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엄마는 없고 아빠는 속만 썩이는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민선재는 뼛속 깊이 열등감과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차지원 부자가 자신을 거둬 주고 먹여 줬지만 고마운 마음의 이면에는 늘 자신이 져야 하고 고개 숙여야 하는 현실에 대한 분노가 자리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이 마음이 악한 방식으로 표출됐고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악인화 돼 갔다.

하지만 결국 그는 마지막엔 지원의 편에 섰다. 뒤늦게 지원의 부친인 차 회장의 유서를 읽은 그는 차 회장의 진심을 알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때 지원을 사랑했지만 선재와 결혼해 살며 그의 깊은 어둠을 알게 된 윤마리(유인영 분)는 다시 모든 것을 잃은 선재의 곁에 남기로 결정했다. 적어도 자신을 향한 사랑만큼은 진심이었다는 걸 느꼈기 때문.

차지원과 김스완의 절절한 멜로 연기 역시 작품성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우연히 만나 스완의 짝사랑으로 시작돼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 병과 원수의 집안 등 여러 시련을 견디고 맺은 행복한 사랑의 결말은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오는 25일부터 '굿바이 미스터 블랙' 후속으로 '운빨로맨스'가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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