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회복세..경제 둔화 막아줄까

2016-05-16 14:25
  • 글자크기 설정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2년간 지속되던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부동산 회복세는 중국 경제 둔화를 완충해주고 있지만 부채에 의존한 성장세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최근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회복 추세를 그리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간 주택판매는 2조4100억위안(3690억달러)로 전년 동기비 61.4% 급증했다. 또한 부동산 투자는 동기간 2조5400억위안으로 전년비 7.2% 뛰었으며 신규 착공 면적 역시 4억3430만 평방미터로 전년비 21.4% 늘었다.
샤 창 이허캐피탈 선임 파트너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심리가 회복됐다”며 “2주 전 푸젠성과 저장성 소재 부동산 개발업체 4곳이나 상하이에 투자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남아있는지 문의해왔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이 같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경제 성장률 제고를 위해 정부가 금리 인하나 부동산 계약금 지불 비율 하향 조정 등 미판매 주택 재고 청산을 위해 정책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최근 급격한 변동성에 놀란 주식 투자자들이 부동산 등으로 투자 대상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부동산 가격과 판매 회복세가 중국의 1분기 GDP 상승률을 뒷받침했다고 말한다. 중국은 1분기 6.7%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주택 가격 상승과 건설 활동 증가, 소비자 심리 개선에 힘입어 부동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부동산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고 WSJ는 지적했다. 지방 정부들이 과잉 설비 감축과 부동산 가격 버블 억제를 위한 조치들을 내놓으면 시장이 다시 둔화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와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는 이 같은 건설 증가는 단기적으로 성장률을 띄우는 효과가 있지만 “부동산 구입을 부추기는 정책이 결국엔 끝나고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건설 활동이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을 때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쌓여있는 중국의 막대한 미판매 주택 재고도 무시할 수 없다.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미판매 주택 면적을 합치면 맨해튼 7개를 채울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선전 소재 부동산 개발업체인 차이나방케는 4월 보고서에서 “많은 도시가 여전히 주택 재고 처분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윌리엄스는 “현재 쌓여있는 미판매 재고를 청산하고 보다 지속가능한 성장세를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년간 신규 건설 속도가 판매 속도보다 느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