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빌리고 쓰레기로 갚아" 인도네시아 '쓰레기은행'

2016-05-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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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처리비용 절감과 빈민 금융활동 지원 일석이조 효과

인도네시아에만 2800개 운영…신흥국 중심 점차 확산 될 듯

인도네시아 쓰레기 장의 모습 [사진=블룸버그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최근 ‘트래시 뱅크 (Trash Bank: 쓰레기 은행)’이 주목을 받고있다. 현금과 쓰레기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도시의 쓰레기 처리비용 절감과 빈민층 금융활동 지원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16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의 동부 술라웨시 섬에 있는 도시 마카사르에 위치한 '트래시 뱅크' 무티아라 은행도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25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이 도시는 매일 800톤에 달하는 쓰레기를 생산한다. 그동안 인도네시아 빈민층, 특히 어린이들은 예전에는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 더미를 뒤져왔으며,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고자 등장한 것이 바로 '트래시 뱅크'라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전했다.
트래시뱅크의 운영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주민들은 플라스틱 병, 종이 등을 수거 지역으로 가져오고, 여기서 쓰레기들은 무게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는 것이다. 일반적인 은행과 마찬가지로 고객들은 계좌를 개설할 수도 있고, 예금도 할 수 있다.

마카사르의 트래시뱅크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파트타임으로 쓰레기를 수거를 하는 여성들이다. 이들이 보통 일주일에 저축하는 돈은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15센트에서 23센트 정도된다. 일부 고객들은 쌀을 사기 위해서 돈을 빌리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마카사르의 트래시뱅크에서 돈을 빌렸다가 갚지못한 이는 없었다고 무티아라 은행 매니저 수리아나는 불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주민들이 쓰레기를 가져오면 시 정부는 이것을 사들이고, 공시가격을 은행에 붙여놓는다. 이렇게 해야만 쓰레기를 안정된 가격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시 정부가 사들인 쓰레기를 재활용 처리 상인들을 거쳐 자바 섬에 있는 플라스틱 및 종이 재활용 공장으로 보내진다. 

일부 트래시 뱅크는 물물교환 현식으로 가져온 쓰레기를 쌀이나 전화카드, 그리고 전기료 납부 등으로 바로 바꾸어 주기도 한다. 무티아라 트래시 은행에서는 일부 고객들은 홈워크 프로그램에 등록했는데, 이를 이용하면 지역 학생들이 다른 어린들의 방과 후 과제 등을 도와준다. 그리고 이 과외지도를 하는 학생들은 트래시 뱅크에서 바로 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다. 

이같은 트래쉬 뱅크는 인도네시아뿐만아니라 태국 등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른 신흥개발국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연간 6400만톤의 쓰레기를 생산하며, 이중 70%는 쓰레기 매립지에 버려진다고 인도네시아의 환경산림부는 주장하고 있다. 무티아라가 위치한 마카사르에 있는 200개의 트래쉬 뱅크가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129개 도시에서 2800개의 트래시 뱅크를 운영되고 있으며, 17만 5000명이 계죄를 개설했다.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 등지에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쓰레기 인공섬이 나올 정도로 폐기물 처리 문제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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