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방문 경기에 6회부터 구원 등판해 2이닝 2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29개의 공을 던진 오승환의 투구에는 힘이 넘쳤다. 최고 구속은 시속 94마일(약 151㎞). 6회말에는 공 10개로 에인절스 타선을 잠재웠고, 7회말에도 심판합의 판정 번복에도 위기 없이 이닝을 정리하는 호투를 펼쳤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65에서 1.47로 내려갔다.
오승환은 팀이 10-7로 앞선 6회말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공 10개로 요리했다. 첫 타자 브랜든 라이언을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유넬 에스코바를 3루수 땅볼, 콜 칼훈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에인절스 중심타선을 상대로도 거침 없는 투구를 펼쳤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4구째 시속 93마일(약 150㎞)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오승환은 알버트 푸홀스를 상대로 1B1S 이후 3구째 높은 패스트볼을 던지다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유일한 피안타였다. 오승환은 후속 다니엘 나바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을 노렸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번복돼 아쉽게 선행 주자만 아웃 처리됐다.
그러나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승환은 C,J. 크론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워 2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오승환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12-7로 달아났으나, 9회말 칼훈의 적시타에 이어 1사 1루 위기에서 푸홀스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해 12-10까지 쫓겼다.
결국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까지 방화에 나섰으나 연속 볼넷 3개로 만루 위기에 몰린 채 케빈 시그리스트로 교체됐다. 최악의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시그리스트가 아웃 카운트 2개를 책임져 가까스로 승리를 지켰다.
세인트루이스는 시리즈 3연승을 쓸어 담았다. 반면 마운드가 무너진 에인절스는 막판 역전 드라마에 실패하며 충격의 홈 6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