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구제금융을 단기에 졸업하고 제2의 켈틱 타이거를 꿈꾸는 아일랜드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이민을 갔다가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자국으로 돌아오는 국민이 대거 늘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아이리시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수도 더블린의 주택 가격은 지난 3월에만 0.9% 상승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최대 3.9% 오른 셈이다. 수도 이외 지역은 3월에 집값이 0.2% 떨어졌지만 전년과 비교해서는 10.5% 오른 수치다.
현재 외국에 갔다가 본국으로 돌아오는 인구는 한 달 평균 5775명에 이른다. 매주 1443명이 새로 입국하는 셈이다. 아일랜드 국정자 외에 이민자 수도 지난 5년 동안 2만 7500명 증가했다. 2010년 4만 1800명이었던 점에 비하면 30% 이상 증가한 셈이다.
대출을 받는 연령대는 대부분 40대 남성으로, 은행이 제시하는 대출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해서는 보증금 등 상당한 금전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아일랜드중앙은행은 집을 구하려는 입주자 대부분이 모기지론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아일랜드 정부는 향후 2년간 10만 가구에 대해 거주지를 제공하겠다는 장기 대책을 마련했다. 최근 긴축 정책이 계속되는 데다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노숙인 또는 노숙 가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경제 활황을 이유로 유입되는 인구가 늘면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랄프 트리니티대 사회학 조교수는 "인구 유입이 늘면서 부동산 투자가 더욱 과열될 것"이라며 "주택 시장 관련 대책에 대한 수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