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울 수서역~부산역을 2시간 3분 만에 잇는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오는 8월 30일 또는 31일 개통될 예정이다. 앞서 이달 21일 지제~동탄간 시운전열차 운행(시설물검증시험)을 시작으로 8월 29일까지 영업시운전이 완료된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16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SR 1-1공구 현장사무실을 찾아 "영업시운전까지 매달 1회 현장 점검에 함께 참여해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고속철도를 만들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SRT 운영사인 ㈜SR은 열차를 주중 65회 운행할 예정이다. 수서에서 부산까지는 45회, 광주송정역과 목포는 각각 15회, 5회 운행된다. 서울역이나 용산역에서 부산·목포로 가는 KTX를 타는 것과 비교하면 이동시간을 약 8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수서역의 경우 4만3528명으로 추산됐다. 동탄역과 지제역 하루 이용객은 1만1707명, 1만2738명 정도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SRT 개통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수서역세권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오는 29일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개최하고, 6월 말 공공주택지구지정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후 주민공람 등을 거쳐 연말께 지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수서역 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60㎡) 해제를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와 실무적으로 협의한 내용으로, 지구지정 이후 토지이용계획 등에 시의 의견을 반영해 공급시기 등을 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2030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수서역과 인접한 지역부터 그린벨트를 풀어 단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수서역세권 개발은 수서·자곡동 일대 38만6000㎡에 '철도 및 환승센터구역', '역세권 업무·상업구역', '역세권 주거생활구역'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수서역세권에 행복주택(1900가구)뿐 아니라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도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