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과열 잡자' 스웨덴 중앙은행, 금융감독청과 합병 고려

2016-04-0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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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식 정책, 역내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영향 줄 듯

[사진=스웨덴중앙은행]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Riksbank)가 부동산 시장 등 금융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감독청(FSA)의 흡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테판 잉베스 총재는 "저금리 정책을 시행하면서 경기 개선 효과가 나오고 있지만 부동산 등 주택 시장의 과열을 잡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FSA와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잉베스 총재는 지난 2013년에도 이같은 주장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었다. 
릭스방크는 지난 2월 기준금리를 기존 -0.35%에서 -0.5%로 0.1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당시 은행 측은 성명서를 통해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으나 올해 인플레이션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채 매입은 상반기까지 예정대로 진행하되 보유 국채 만기분과 이자는 당분간 재투자하겠다"라고 밝혔다.

스웨덴의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로 3.9%를 나타냈으나 근원소비자물가는 0.9%로 둔화해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았다. 올해 임금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현재 0% 수준인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물가 상승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주택가격 급등 등 자산 버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주택가격은 소득 증가율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릭스방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영란은행 등과 달리 대출 규제 등의 수단이 없어 버블 우려가 더 크다. 

블룸버그는 스웨덴의 통화정책 사례가 다른 유럽 역내 중앙은행의 중장기 통화정책 방향에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버블 발생 위험이 가시화되기 전에 어느 정도 수준까지 통화정책 완화를 유지해야 하는지 예상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스웨덴 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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