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Riksbank)가 부동산 시장 등 금융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감독청(FSA)의 흡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테판 잉베스 총재는 "저금리 정책을 시행하면서 경기 개선 효과가 나오고 있지만 부동산 등 주택 시장의 과열을 잡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FSA와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잉베스 총재는 지난 2013년에도 이같은 주장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었다.
스웨덴의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로 3.9%를 나타냈으나 근원소비자물가는 0.9%로 둔화해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았다. 올해 임금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현재 0% 수준인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물가 상승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주택가격 급등 등 자산 버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주택가격은 소득 증가율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릭스방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영란은행 등과 달리 대출 규제 등의 수단이 없어 버블 우려가 더 크다.
블룸버그는 스웨덴의 통화정책 사례가 다른 유럽 역내 중앙은행의 중장기 통화정책 방향에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버블 발생 위험이 가시화되기 전에 어느 정도 수준까지 통화정책 완화를 유지해야 하는지 예상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