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터키가 잦은 테러로 공포에 떨고 있다. 유명한 관광지이자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의 번화가 이스티크랄 가(街)에서 19일(이하 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져 최소 5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보도했다. 이로써 터키에는 최근 8개월간 총 6차례의 폭탄테러가 벌어졌으며, 모두 210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테러가 발생하면서 터키의 치안은 극도로 불안해졌으며, 대형 테러에 관련된 조직으로는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족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 PKK의 분파인 '쿠르드자유매파'(TAK) 등이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인 19일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테러 역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스탄불 테러 사망자는 미국, 이스라엘 등 국가 출신이며, 부상자 39명 가운데 24명도 외국 관광객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IS는 지난 1월 이스탄불의 최대 관광지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도 자폭 테러를 저질러 독일 관광객 12명이 숨진 바 있다.
이번 테러 역시 호텔과 식당, 상점, 외국 공관 등이 몰려있어 외국 관광객과 현지인이 많이 찾는 이스트랄 거리에서 발생했으며,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IS는 남부 수루츠(7월20일)와 앙카라(10월10일)에서 잇따라 자폭테러를 감행해 각각 30여명과 100여명이 숨졌다.
IS 뿐만아니라 급진적 쿠르드 분리자들의 조직인 쿠르드자유매파 (TAK)의 테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수도 앙카라의 한복판인 크즐라이 광장의 버스 정류장에서 차량폭탄 테러로 37명이 사망했고, 지난달 19일에도 공군총사령부 앞에서 차량 자폭테러로 군인 등 28명이 숨졌다.
앙카라 테러 2건은 모두 TAK가 성명을 내고 배후를 자처했다. TAK는 터키 당국이 동남부에서 PKK 소탕작전을 벌이는 것에 보복하는 것이라며 추가 테러를 벌이겠다고 협박했다.
이처럼 종교·종족이 얽힌 테러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터키의 치안은 나날이 불안해지고 있다. 일부 국가들에서는 터키 여행 경보령을 발령하는 등 관광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계속되는 테러로 터키의 주요 산업인 관광업이 타격을 입을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