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시리즈와 LG전자의 G5는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 2016' 개최 직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MWC 개최 전날인 21일(현지시간) 6시간 격차로 갤럭시S7 시리즈와 G5가 베일을 벗자 증권가 및 외신 등은 엇갈린 반응을 쏟아냈다.
◆스마트폰 영역 파괴한 갤럭시S7과 G5
MWC 개최 전후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는 상승 곡선을 보였다. 특히 확연하게 주가가 오른 곳은 LG전자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이달 12일부터 23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3%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주가가 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S7 시리즈와 G5의 공통점은 두 스마트폰 모두 기존 스마트폰 기능의 울타리를 넘어 가상현실(VR) 및 360도 카메라, 게임 등 스마트폰 외연을 확장시키는 것에 초점을 뒀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MWC 신작 발표회 슬로건이 '한계를 넘어서' 였다면 LG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비전은 '당신이 더 많이 즐길 때 인생이 멋지다' 였다.
두 슬로건 모두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 외에 다른 기능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특히 이번 MWC에서 공을 들인 부분은 두 업체 모두 VR이었다.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에서 360도 카메라 '기어 360'을 처음으로 공개했고, LG전자는 처음으로 VR 기기 '360도 VR'과 360도 카메라 'LG 360 캠을 한번에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장 5000여 객석에 기어 VR을 한대 씩 비치하며 기어 VR 홍보에 공을 들였다.
반면 두 업체가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의 차이점도 확연했다.
갤럭시S7 시리즈는 전작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오며 외관에 큰 변화를 주지않은 반면, G5는 탈착식 배터리를 비롯해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풀 메탈을 채택한 G5는 겉보기엔 배터리 일체형 몸체처럼 생겼다.
하지만 단말 왼쪽 아래에 있는 버튼을 누르고 하단부를 살짝 당기면 배터리가 디자인 하단부와 함께 밑으로 빠져나오도록 설계됐다.
◆외신들 LG 모듈방식에 관심 커
증권가 및 외신 등에서 보다 관심을 받은 쪽은 많은 변화를 보여준 G5였다.
외신들은 특히 G5의 세계 최초 디바이스 결합 '모듈 방식'이 참신하고, 기발하다며 관심을 가졌다.
포춘은 모듈방식에 대해 "독특한 접근"이라면서 "전통적인 방식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포브스는 "모듈방식은 소비자가 원하는 착탈식 배터리뿐 아니라, 향후 스마트폰 확장성의 강점까지 제공하는 영리한 아이디어"라면서 "LG는 이 스마트폰으로 큰 성공을 거둘 만하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G5가 확장성과 디자인, 편의성 측면에서 다른 제품에 비해 확실히 차별화된 점을 부각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LG전자가 G4의 부진에서 벗어나 사상 최대의 스마트폰 판매치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 G5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다른 기기와 쉽게 연결돼 다양한 활동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갤럭시S7에 대해 외신들은 삼성전자 갤럭시S7에 다시 적용된 마이크로 SD카드 슬롯과 방수 기능에 대해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외신은 전작 갤럭시 S6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디자인이나 기능적 차별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7 시리즈는 디자인과 하드웨어 측면에서 직전 모델과 차별화된 포인트가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량은 갤럭시S6 보다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