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에서 발성을 돕는 인공 혀가 개발돼 새로운 치료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 오카야마대 연구팀이 설암 등으로 인한 혀 적출로 발음이 어려워진 사람의 구강 내에 부착할 수 있는 인공 혀 개발에 성공했다고 도쿄신문 등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혀의 기능을 인공적으로 재현한 간이 기구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약간 남은 본래의 혀를 상하로 움직이도록 해 인공 혀를 차올리면서 구개에 닿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때 구개 부분에는 PAP라는 충전재를 활용, 두께를 늘려 인공 혀가 닿기 쉽게 했다.
연구를 이끌었던 미나기 쇼고 치의학부 교수는 "이미 치과 치료에 두루 쓰이는 재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치과 기공사라면 간단하게 인공 혀를 만들 수 있다"며 "이 기술을 전국 치료기관에 제공해 한 사람이라도 도움을 더 받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는 설암으로 실제 혀를 적출한 고자키 겐이치 오카야마대 교수가 직접 개발에 참여해 활용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고자키 교수는 시제품을 직접 사용하면서 '이야기하기 어렵다', '호흡이 곤란하다' 등의 개선점을 전달했다고 알려진다. 완성된 인공 혀는 발성 가능성을 80%까지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암 치료학회에 따르면 일본 내 연간 구강암 환자 수는 1975년 약 2100명이었으나 2005년에는 약 6900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밖에 교통사고나 산재 사고 등으로 인해 혀를 잃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