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검사외전’ 수족관 광어와 활어의 유쾌한 버디플레이

2016-01-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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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박스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수족관 광어’가 팔딱팔딱 뛰는 ‘활어’와 만났다.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검사와 사기꾼의 조합은 그 낯섦과는 상관없이 예사롭지 않은 케미스트리를 발한다. 영화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제공 배급 ㈜ 쇼박스)을 통해서다.

다혈질 검사 변재욱은 취조 중 변사체로 발견된 피의자 때문에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재욱의 상사 우종길(이성민 분)은 “혐의를 인정하고 정당방위로 해결하자”며 그를 회유하지만 예상 밖의 재판 결과로 꼼짝없이 15년 형을 받는다. “수년 간의 검사 짬밥”으로 미루어 봤을 때, 재욱은 살인 누명과 조사 중이던 사건이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고 복수의 칼날을 간다.

재욱은 법의 허점을 활용해 교도관들과 수감 생들의 법적 문제를 해결해주며 환심을 산다. 점차 교도소에 적응해가며 ‘영감님’으로 군림하던 그는 우연히 사기꾼 한치원(강동원 분)을 만나게 되며 자신이 조사 중이던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게 된다. 재욱은 치원을 감옥 밖으로 내보내 원격 조종하며 누명을 벗기 위한 작전을 개시한다.

영화는 시종 속도감 있는 전개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유머러스하고 유쾌한 분위기의 8할은 재욱과 치원의 캐릭터 덕.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인물은 조화롭게 어울리며 유쾌한 버디 플레이를 진행한다. 황정민의 비유처럼 “수족관 광어(재욱)와 팔딱팔딱하는 활어(치원)” 같은 두 인물은 드라마의 활력을 더하며 드라마를 더욱 극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공간에 제한을 느낄 수밖에 없는 재욱과 그의 수족이 되어 서울 곳곳을 누비는 치원은 공간 활용을 통해 긴장감 넘치는 상황들을 만들어내고 이를 해결하는 방식을 취한다. 특히 교도소라는 제한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작전’은 범죄오락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관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강동원의 치원은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치원의 캐릭터는 능청스럽고 유쾌하게 위험 상황을 넘기며 극의 웃음을 담당한다. 강동원 표 콩글리시와 막춤은 길이길이 회자될 것으로 보이며 죄수복도 컬렉션으로 만드는 그의 비주얼 역시 훌륭하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물론 강동원의 귀여움, 황정민의 섹시한 두뇌 싸움도 그렇지만 이성민의 악역 연기는 눈여겨봐야 할 부분. 이성민은 재욱을 위험에 빠트리는 우종길 역으로 분해 역대급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 ‘로봇, 소리’의 따듯한 아버지를 지우는 강렬한 눈빛 연기는 통쾌한 엔딩에도 얼얼한 기분을 안긴다. 2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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