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한파+대출규제에 ‘반토막’…분양권 거래는 ‘반사이익’

2016-01-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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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 등 집단대출은 가계대출 규제서 제외돼 분양시장에 가수요 등 유입 꾸준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변동 추이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가계부채 관리대책이 다음달 시행되고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공급과잉 우려, 계절적 비수기 등 여러 악재가 맞물리면서 기존 주택시장이 ‘거래절벽’에 부딪친 상황이다. 반면 중도금 등 집단대출 심사강화 방안은 이번 규제에서 제외됨에 따라 수요자들의 시선이 신규 분양시장으로 쏠리면서 분양권 거래 등이 활발해 ‘반사이익’을 얻는 모습이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까지(1~26일) 매매 거래된 서울의 아파트는 총 4492건으로, 일평균 172건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6824건·일평균 220건)은 물론 2014년 같은 기간(5543건·일평균 179건)보다도 거래량이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12월(8226건·일평균 265건)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각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내줄 때 소득 심사를 강화하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이 6일 앞으로 다가온 데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물론 주택 공급과잉 우려와 계절적 비수기 등이 수요자들에게 심리적 위축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기존 주택거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기존 주택시장과 달리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이달 들어서도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현재까지 거래된 서울의 아파트 분양권은 총 226건으로, 지난해 동월(234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거래일이 6일 정도 남은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 같은 기간은 물론 2014년(239건)과 2013년(139건)보다도 높은 거래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처럼 주택시장을 둘러싼 각종 악재에도 분양권 거래가 활발한 것은 집단대출(중도금·잔금 등)이 대출 규제 대상에서 빠진 데다, 분양시장 열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3.3㎡당 평균 4290만원이라는 사상 최고 분양가로 지난 16일 공급됐던 GS건설의 ‘신반포자이’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113가구 모집에 총 4269명이 몰리면서 평균 37.8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올해 분양시장의 이정표로 꼽혔던 신반포자이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장침체 우려와 고분양가 논란 등도 다소 수그러들었다.

여기에 지난 주 문을 연 롯데건설의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 2차’와 신영 ‘은평 지웰 테라스’ 등 신규 분양 모델하우스에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분양시장의 열기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지점장은 “본격적으로 규제에 들어가는 기존 주택시장과 달리 규제에서 제외된 분양시장에 수요자는 물론 투자자까지 시선을 옮겨가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비교적 안전한 중도금 대출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분양권시장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가수요 유입이 꾸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일부 신도시와 지방 등에서는 분양 열기가 한 풀 꺾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고, 단계적 금리인상과 전체적인 부동산시장 둔화 등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분양시장도 기존 주택시장의 분위기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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