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37년만에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자동차, 철강, 건설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 홍준표 연구위원은 18일 '이란 경제제재 해제의 한국 경제 파급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감소하던 한국의 대(對)이란 수출은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홍 연구위원은 "산업 부문 전반에 걸친 수출 증대가 기대되지만, 특히 자동차, 철강 등 중화학 공업분야에서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는 경제제재 강화 이전(2005~2008년) 전체 수출의 14.9%를 차지했지만, 제재 이후 9.2%로 감소했다. 철강 부문은 같은 기간 22.3%에서 19.0%로 줄었다.
이와 함께 건설 부문에서의 수주 확대도 예상된다. 한국의 대이란 수주실적 건수는 경제제재 강화 이전 연평균 2.3건에서 강화기간에는 1.0건으로 줄었다. 수주 금액 역시 경제제재 강화를 전후로 연평균 3.8억 달러에서 0.2억 달러로 급감했다.
홍 연구위원은 "에너지 관련 산업설비 프로젝트에 편중된 다른 산유국과 달리, 이란은 토목과 건축 사업의 다양한 공종의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류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란에서 K-Product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산업의 수출 기회도 확대될 수 있다고 홍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홍 연구위원은 낮은 단가의 이란산 원유 수입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산 원유 수입의 경우 2005~2008년에는 연평균 7600만 배럴 규모였다가, 2010년 이후 평균 6200만 배럴로 감소했다. 경제제재 해제 이후에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지금보다 연간 1000만 배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홍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홍 연구위원은 △이란 시장을 선점한 국가들과의 경쟁을 위한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 및 이란과의 경제 협력 체결 △경제제재 해제 조치가 본격화될 시기에 대비해 한국 기업들의 이란 투자 진출 기회 모색 △이란 원유생산 증대에 따른 낮은 가격의 이란산 원유를 확보하는 적극적인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