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중국 경기 둔화와 이란 제재 해체로 인한 원유 과잉 공급이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성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 매체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태 지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4.6%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정식 발족한 데다 아시아 내 무역협정 체결이 다수 예정돼 있어 경제 성장 속도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IHS는 올해 중국 성장률이 6.3%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열된 부동산 시장,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등의 문제로 경제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달러 현상이 계속된다면 아시아 국가의 외채 부담도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중국의 비은행권 대출 규모는 1조 20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올해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의 비은행권 대출 규모는 16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외환 보유고를 초과하는 규모로, 인도네시아 외채의 약 60%를 차지한다.
원유 의존적 추세에 따라 이란 제재 해제에 따른 원유 과잉 공급도 아시아 경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7일(현지시간) 이란이 핵협상에 따른 핵프로그램 제한 의무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EU는 IAEA의 발표 직후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 부과한 경제·금융 제재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수개월 안에 원유 50만~60만 배럴을 추가로 수출할 수 있다. 이미 과잉 공급으로 유가가 12년 만에 배럴당 20달러대에 진입한 만큼 유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서 촉발된 중동 갈등도 유가 관련 불안 요인이다.
비즈워스 이사는 "유가가 떨어지면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의 가격도 무너져 많은 원자재 수출 국가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며 "기존 수출 제품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체적으로 경제 구조를 조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