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코리아] '웰빙 한류' 전도사 휴롬, 中 내수시장 홀린 비결

2016-01-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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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新실크로드를 개척하라 (1) - 중국

중국 쓰촨성 청두시 번화가인 춘시루 내 IFS몰에 휴롬팜 매장이 입점해 있다.[사진=휴롬]


아주경제 (중국 청두) 이소현 기자 = 저가 공세로 밀어붙이는 현지 기업을 제치고, 중국 내수시장에서 한국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힘은 '혁신적인 품질'과 '정확한 타깃 선정''트렌드를 읽는 힘'이었다.

지난 2008년 중국에 진출한 휴롬(HUROM‧惠人)은 이 3박자를 고루 갖춰 ‘웰빙 한류’ 전도사로 중국내 성공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휴롬은 소득수준이 높아진 고소득층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특정 수요층을 공략해 온라인, 한류 등 중국내 트렌드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내수시장을 사로잡은 것이다.

휴롬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인의 소득수준 증가에 따라 자연스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데 있다.

중국 시장에서 전기밥솥 등 한국산 아이디어 주방 소형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신선한 과즙을 음용할 수 있는 착즙기 시장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착즙기의 단점을 보완해 개발된 ‘원액기(原汁机)’가 황금기를 맞았다. 기존 착즙기는 과일, 야채 등을 고속 분쇄해 즙을 내는 방식으로, 과즙율은 50~60%에 그치고 영양분 파괴도 불가피했다.

반면 원액기는 저속으로 재료를 분쇄하며 느리게 칼날이 회전하는 방식이다. 균일하게 압착해 즙을 내는 원리로 75% 이상 과즙의 풍부한 효소를 살리고, 비타민C 등 영양분 파괴를 최소화했다. 착즙기와 대비해 원액기로 만든 주스는 펙틴은 약 2배 이상, 폴리페놀은 32%, 비타민 C는 21%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음료에 대한 불신도 반대급부로 작용했다. 후이위엔(匯源)과 같은 중국 음료기업이 덜 익거나 변질돼 상품가치가 없는 과일인 ‘샤궈(瞎果)’를 이용해 과일통조림이나 음료를 제조한다는 것이 알려져 충격을 준 바 있다.
 

소득수준 향상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인들이 '웰빙'음료인 휴롬 과일 주스를 마시고 있다.[사진=휴롬]


우호적인 환경요인과 함께 휴롬은 ‘품질’로 중국 내수시장 공략의 밑그림을 그렸다. 혁신적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중국 내수시장을 사로잡는 성공의 지름길로 여긴 것이다. 휴롬은 세계 100건이 넘는 특허출원과 일명 ‘슬로우 스퀴징 기술’을 통해 사실상 ‘슬로우 주서’ 영역을 개척, 고유의 독자성을 확보했다.

정확한 타깃 선정도 한몫했다. 집안에 어린이나 노인이 있는 가정주부, 유행상품을 추구하는 가정주부를 주요 고객군으로 설정했다. 정확한 타깃선정은 매출로 이어졌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지 제품의 약 3배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중국내 휴롬의 시장점유율은 11.2%에 달한다. 현지 브랜드인 지우양(11.8%)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격은 현지 제품의 약 3배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선호도가 높다.

휴롬은 높은 가격대에도 우수한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인정받아 고급화에 성공했다. 중국 상급도시의 고급백화점에 입점해 명품가전 이미지를 구축했다. 베이징 신광천지, 상하이 팔백반, 청두 IFS를 포함해 500여개 매장에 입점했다. 매장내 A/S, 판촉, 시음기능을 갖춘 과일주스카페 스타일의 ‘휴롬팜’도 인기다.

판매채널 확대도 주효했다. 홈쇼핑 채널의 시연을 활용해 기술적 차별화를 적극적으로 노출했다. 베이징 요우고우 홈쇼핑에서는 판매액 10억 위안, 판매량 33만을 넘어섰다.

또 오프라인 마케팅에도 힘을 실었다.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SNS) 채널을 통해 홍보의 규모를 키웠다. 고객과 쌍방향 소통으로 제품을 넘어 휴롬을 통한 건강한 식습관을 공유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을 휴롬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현재 휴롬 웨이보 팔로우 수는 36만명을 돌파했다. 중국 파워블로거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전하는 파워블로거와 연계해 이들의 팔로우를 평생 고객으로 확보해 간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한류마케팅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드라마 대장금으로 유명한 한류스타 이영애를 모델로 선정해 친근감을 높였고, 휴롬 제품을 한류 드라마에 간접광고로 노출시켰다.

휴롬 관계자는 “한국산 소형가전의 경우, 중국시장 진출 잠재력과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각지에서 경제가 성장하고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주서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해 ‘황금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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