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혼란에 택시요금 바가지까지…차량 홀짝제에 뿔난 인도 시민들

2016-01-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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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수도 델리의 대기오염 [사진=CNN머니 영상]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악몽같다." 인도 수도 뉴델리가 차량 홀짝제를 도입한 뒤 시민들로부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인도 대법원이 홀짝제 폐지를 요구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청원을 기각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대기오염을 줄이고자 수도 뉴델리에서 지난 1일부터 15일간 차량 홀짝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차량 등록번호에 따른 격일운행제로, 번호가 홀수인 차량은 홀수 날, 짝수인 차량은 짝수 날에만 운행할 수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 2014년 보고서에서 뉴델리가 세계 최악의 오염 도시로 꼽혔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홀짝제가 대기 오염을 완화한다고 주장한다. 시범 운영이 시작된 지 한 주만에 대기오염이 감소했다는 과학 환경 센터의 데이터를 근거로 내밀었다.

또  교통 체증이 심한 시간에 하루 기준 백만대의 차량을 줄여 교통을 원활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뉴델리에는 대략 600만대에서 800만대의 차량이 있다. 이 외에도 심각한 대기 오염 때문에 기관지 관련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아동들의 피해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법원은 이러한 인도 정부의 주장을 타당하다고 봤다. 

그러나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홀짝제가 시행된 뒤, 시민들은 30달러 벌금을 피하기 위해 차량을 나눠타는 카풀을 하거나 규제 면제 대상 차량인 스쿠터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러시아워 시간에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 교통에 승객들이 붐벼 출퇴근에 지장을 겪을 뿐만 아니라 택시 요금도 올라가 금전적 손실이 만만치 않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홀짝제가 대기 오염을 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데이터저널리즘 사이트 인디아스펜드는 대기질 모니터를 설치해서 분석한 결과, 12월 마지막주부터 1월 첫째주 사이에 대기오염이 50퍼센트나 증가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지하철과 버스 서비스를 늘리고 통학 버스를 도입해 출퇴근 문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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