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전자의 백혈병 분쟁이 8년 만에 마침표를 찍는다.
11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조정 3주체 교섭단 대표자가 예방대책 관련 최종합의서에 서명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조정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정 3의제 중 '재해예방대책' 문제와 관련하여 조정 3주체 사이에 원만한 조정합의가 성립됐다"면서 "내일 조정합의에 이르기까지의 경과와 주요 조정합의사항, 조정위원회의 향후 과제 및 일정 등에 관해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 3의제는 예방대책 마련과 사과, 보상이다. 이 가운데 내일 합의가 마무리되는 것은 예방대책 마련 부분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백혈병 분쟁과 관련해 3개 주체 가운데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는 사과와 보상 부분에 대한 양자간 합의가 마무리 됐다. 하지만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는 협상 주체에서 제외됐다.
예방대책 합의안에는 당초 조정위가 권고했던 공익법인 설립은 제외됐고, 직업병 발병 방지를 위한 내부시스템 강화 및 독립적 감시시스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유정옥 반올림 간사는 "3개 의제 가운데 1개만 최종 합의를 하는 것으로 사과와 보상 문제 합의는 아직 남아있다"면서 "삼성 서초사옥 앞 집회는 사과와 보상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창호 가대위 대표는 "사과와 보상 문제는 이미 진행되고 있고, 이번 합의는 예방대책 부분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작년 11월과 12월 3자가 모여 합의를 봤고, 남들이 봤을 때 회사 쪽에서 많이 양보한 합의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