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올해를 글로벌 도약 원년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는 11일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아주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랩지노믹스는 2002년 설립된 분자진단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지난 2013년 7월 코넥스에 입성해 이듬해 12월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
랩지노믹스의 주력 제품은 성감염 질환이나 자궁경부암 바이러스, 알러지를 진단할 수 있는 유전자(DNA) 칩과 중합효소연쇄반응(PCR) 솔루션, 스마트 체외진단(IVD) 시스템이다.
지난해에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기술 기반의 비침습산전진단검사(NIPT)인 '맘가드테스트'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신생아 발달장애 유전질환 선별검사 '앙팡가드'와 소아 발달장애 유전질환 선별검사 '노벨가드' 등도 선보였다.
올해는 NGS 기반의 맞춤형 다이어트 건강관리 서비스 '제노팩', 삼성의료원과 공동개발한 맞춤형 암 진단검사 '캔서스캔'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진 대표는 "NGS 기술은 유전자의 분석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차세대 유전자 분석기술"이라며 "지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올해 상반기에는 수출 아이템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랩지노믹스는 설립 3년 만인 2005년 이후 9년간 연평균 20%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 143%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168억원, 6억4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65% 감소했다.
진 대표는 "지난해는 인력·시설투자와 인허가 지연, 메르스 여파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줄었다"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 올해 글로벌 분자진단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동남아와 유럽 등 해외 거래선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랩지노믹스는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 최대 규모 의료기기 전시회 '메디카 2015'에 처음 참가해 세계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진 대표는 "지난해 '메디카 2015' 에서 만난 바이어들과 지속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그리스, 태국 등으로 수출 국가를 점차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말 해외영업 담당부서도 신설했다. 올해 3월부터는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 브라질 등에서 열리는 다양한 해외 전시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진 대표는 특히 각 지역별 사정에 맞는 분자진단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댕기열·말라리아 등 열대병을 진단하는 PCR 솔루션 '랩건시리즈'는 동남아를 겨냥한 상품"이라며 "랩지노믹스의 주요 제품 수출국은 인도네시아, 서비스 수출국은 유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대표는 스마트 체외진단 시스템 '랩지니어스'가 올해 전 세계에 회사를 알리는 일등공신이 될 것으로 봤다.
랩지니어스는 광학 및 유체역학 신기술을 이용한 핵산기반 현장현시검사(POCT) 장비로 질병 검출을 위한 DNA 추출과 증폭이 가능한 휴대용 자동 체외진단 시스템이다.
혈액 등 검체 샘플 채취에서 검사 결과를 보는 데까지 8~9시간이 걸리는 기존 장비와 달리 전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60분에 불과해 성감염질환, 인플루엔자 등의 현장 진단에 사용될 수 있다.
진 대표는 "빠르면 1분기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올해는 수출 국가를 우선 선정하는 게 목표지만 5년 후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30%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