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자금 엑소더스'…환율방어 안간힘에도 위안화 가치 '뚝뚝'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에 미국 금리인상이 겹치면서 중국내 핫머니와 투자자본이 '셀차이나'를 지속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외환시장 불안을 막기위해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환율방어에 나섰다.
인민은행이 밝힌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3300억 달러였다. 이는 1년전에 비해 13.4%나 줄어든 것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에만 1130억 달러 규모의 외환을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 잇단 시장안정화 조치 마련에도 '시장불안 악순화' 계속
위안화 투자감소로 인한 위안화 가치절하는 중국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새해 첫 1주일간 중국 당국은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자 단기 자금 시장에 유동성 투입, 외환시장 개입, 서킷 브레이커 중단, 대주주 매각 조건 수정 등 일련의 조치를 연달아 발표했다.
우선 지난 5일과 7일 위안화의 가파른 절하로 자금 유출 압박이 커지자 인민은행은 단기 자금 시장에 각각 1300억위안, 7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했다. 또 지표 부진에 따른 위안화 절하 압력을 낮추기 위해 5일과 8일에 각각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에는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연초 주가 폭락의 빌미가 된 대주주 지분 매각 제한 해제와 관련해서는 9일부터 매각을 해제하되 매각 수량을 3개월 내 전체 지분의 1% 이내로 제한하고, 지분 매각 15거래 일전에 사전 보고토록 했다.
하지만 중국증시 폭락은 경기둔화→버블붕괴 공포→외국인자금이탈→위안화절하→증시하락→외국인자금 더욱 이탈→증시폭락 등의 경로를 혼합적으로 순환하고 있다. 때문에 증시대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기둔화에 극적인 반전이 있지 않는 한 증시가 추가적으로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미국 금리인상 속도조절 예상 …6월 인상 전망 높아져
미국은 지난해 12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대비 29만 2000명이 늘어났다. 당초 시장 예상치였던 20여만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실업률도 5.0%로 완전고용에 가까운 수치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금리 인상 이후 미국에서는 연준이 분기마다 한 번씩 추가로 기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중국 위안화 가치급락과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세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미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도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주식시장의 불안 등으로 미국은 금리인상을 미룬 바 있다.
블룸버그뉴스는 미국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이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3월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52%로 봤지만 지난 7일엔 이 가능성이 43%까지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대신 6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63%로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 선물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추산한 금리 인상 확률 역시 3월은 44%로 떨어지고 6월이 65%로 높아졌다고 CNBC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