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2016년 새해 거래 첫 주 중국 증시는 '역사적인 한 페이지'를 썼다고 평할 수 있을 정도로 격변의 한 주를 겪었다. 아직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중국 증시는 이번주 확실히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폭락의 비극을 지속하게 될까. 중국 증시의 향방에 글로벌 경제가 숨을 죽이고 있다.
지난해 6월 폭락으로 무너질 줄 알았던 중국 증시는 당국의 각종 개혁안, 부양책 출시 등 투자자 심리 안정을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지난 가을에야 안정을 찾았다. 중국 증시의 '느린소'(점진적 불마켓) 시대가 열렸다는 기대감이 부풀며 2015년을 마감했지만 2016년 새해 중국 증시는 폭락했다.
폭락의 이유로는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 증폭 △자금 이탈 가혹화 △위안화 평가절하 지속△ 미흡한 서킷브레이커 제도 △대주주 지분 매각 제한조치 해제 임박 등이 언급됐다.
당국은 빠르게 대응책을 내놨다. 하루에 하나씩 나온 대책으로 투자 심리가 다소 안정되면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1.41포인트(1.97%) 오른 3186.41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이번주에도 중국 증시의 조정장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지난주 인민은행이 역(逆)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으로 거액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향후 3개월간 대주주 지분 매각규모 1%로 제한, 서킷브레이커 잠정 중단 등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 효과가 증시 회복세를 보장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증시 폭락의 '원흉'으로 지적되고 있는 '경기둔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언급됐다.
속속 공개될 지난해 12월 중국의 각종 거시지표가 경기 하방압력이 여전히 크다는 사실을 계속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공개된 중국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개월 연속 50을 밑돌며 위축 국면을 지속했고 9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PMI) 12월 상승폭은 1.6%, 지난해 평균 상승폭은 1.4%로 중국 내 디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함을 입증했다.
중국해관총서가 13일 발표하는 12월, 지난해 수출·입 지표도 하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19일 공개될 지난해 성장률이 7%를 밑돌 것으로 예상돼 증시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둔화 우려 증폭은 자금이탈을 부추기고, 이는 또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발, 중국 증시 하락을 조장하는 악순환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이번주에는 상장사의 2015년 실적 공개가 시작된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중국 증시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일반적으로 연초는 상장사 실적 공개로 종목별 희비가 엇갈려 조정장이 연출된다"면서 "올해도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번주에는 인민은행이 앞서 실시한 2000억 위안 규모 역RP 만기가 도래한다. 지난주 인민은행이 추가로 1900억 위안 역RP를 발행하며 유동성을 공급한 상태지만 충격을 완화하기에는 시중 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국 증권사의 중국 증시에 대한 믿음은 아직도 굳건하다. 화안(華安)증권 관계자는 "올해 1월 중국 증시 조정장이 지속, 주가가 3000선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하지만 춘제(春節·음력설)를 기점으로 서서히 안정을 찾고 다시 빠르게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대 4000선 돌파도 여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