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 3분기 사상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 랠리’를 이어가며 빠르게 경영정상화를 이뤄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달 들어서만 세 건의 수주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의 92%를 달성했다.
21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최근 멕시코법인은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와 초저황 디젤유(ULSD) 생산 프로젝트 EPC(설계‧구매‧시공) 수행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금액은 5억5000만 달러(약 6481억2000만원)로, 2018년 완공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북서쪽에 자리잡은 살라망카 지역 기존 정유공장을 현대화하는 공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하루 5만3000배럴 생산규모의 기존 탈황시설을 개보수하고, 하루 생산량 3만8000배럴 규모의 신규 시설을 건설하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달 들어서만 18억6000만 달러(약 2조1900억원)의 프로젝트 수주를 이끌어 냈다. 올해부터 현재까지 5조4000억원의 수주실적으로 거두며, 올해 수주 목표액( 5조8500억원)의 92%를 이미 달성했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미국 CB&I와 손잡고 롯데케미칼 미국법인의 ‘LA(루이지애나) MEG-1 프로젝트’ 수주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수주 규모는 8억 달러다. 남부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시에 짓는 이 프로젝트는 연 70만t의 에틸렌글리콜(EG)을 만드는 시설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억3000만 달러 규모의 설계와 구매를 책임진다. 이는 그룹 관계사 물량을 제외하고, 삼성엔지니어링이 거둔 올해 첫 해외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이달 3일에는 말레이시아에서 8억8000만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PETRONAS)가 발주한 3억 달러 규모의 RAPID(라피드) 프로젝트 패키지 6-A번 LLDPE 플랜트와 5억8000만달러 규모의 11번 EO/EG 플랜트 계약이 그것이다.
이같은 행보는 향후 삼성엔지니어링의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확장이 아닌 이익’ 경영을 추진하고, 내년을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박중흠 사장의 전략과 맞아 떨어진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석유화학 등 삼성엔지니어링이 ‘가장 잘 하는’ 사업과 성장세가 빠른 바이오, 플랜트 개보수 사업, 액화천연가스(LNG) 시장 등 ‘4대 인큐베이션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 삼성엔지니어링은 1조50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자,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결의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며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내년 수주 6조원, 매출 7조1000억원, 영업이익 2280억원 달성의 목표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