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김온유 기자 = 중국 최고 부자이자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 완다(萬達)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영국 런던에 초호화 주택을 구입해 화제다.
런던 켄싱턴 가든 15A에 위치한 저택은 빅토리아 시대(1837~1901년) 중기에 세워진 것으로 당시 분위기는 물론 우아하고 정결한 매력이 돋보인다. 저택이 위치한 켄싱턴 가든 거리는 무장경찰이 24시간 순찰을 돌아 런던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왕 회장 이웃으로는 러시아 부호이자 프리미어 리그 첼시의 구단주인 아브라모비치, 노르웨이 대사관 등이 있다.
왕 회장이 해당 저택을 매입하면서 낸 부동산 인지세만 무려 950만 파운드(약 168억원)에 달한다. 이는 영국 주택거래 세금액으로도 역대 최고 기록이다. 수리와 리모델링 등 추가비용도 5000만 파운드(약 87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왕 회장은 런던 부동산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런던 복스홀 고급주택 단지 건설 사업에 무려 7억 파운드(약 1조2400억원)를 쏟아 붓기도 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왕 회장은 지난 10월 말 기준 총 자산 300억 달러(약 34조1550억원)로 중국 최고 부호의 왕좌에 올라있다.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중국 부자들의 자산 증식 속도도 가파른 곡선을 보이고 있다. 포브스 '중국 400대 부호' 순위에 이름을 올린 상위 100위권 부호 자산을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지난 2005년 5915억 위안(약 106조4345억원)이었던 이들의 총자산은 올해 5조2688억 위안(약 948조원)으로 무려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왕 회장의 런던 초호화 주택 구입 소식과 함께 중국 사회 일각에서는 "중국 부자는 대체 왜 이렇게 돈이 많은 것이냐"라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21일 전했다. 환구시보는 이 소식이 소셜미디어에 퍼져나가면서 "부자들은 왜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부는 안하냐"는 볼멘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네티즌들이 서양 재벌들의 기부와 비교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1일 딸의 탄생과 함께 페이스북 소유 지분 99%를 기부하기도 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역시 이런 비난의 눈초리를 피해가지 못했다. 최근 미국 뉴욕에 있는 2300만 달러(약 271억원)짜리 주택을 구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탓이다.
하지만 부자들에게 도덕적인 책임을 운운하며 기부를 강요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런민대학의 마오서우룽 교수는 "중국은 상대적으로 신흥 부자들이기 때문에 서양 재벌들과 비교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