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국산 대게가 오랜만에 제 크기를 찾고 가격도 저렴해 지면서 수입 갑각류에 내줬던 전성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대부분의 국산 대게가 마리당 300g~350g의 작은 사이즈밖에 잡히지 않아, 대형마트 매장에서는 대체품인 홍게 위주로 판매해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450g 수준의 대게가 많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국산 대게가 다시 겨울철 대표 갑각류로 올라선 것이다.
이처럼 사이즈가 큰 국산 대게가 올해 다시 많이 잡히기 시작한 것은 그동안 남획으로 인해 대게 물량 감소에 위기를 느낀 산지 선주들이 최근 2~3년 동안 자발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대게를 잡지 않았고, 그 효과가 올해부터 나타나고 있어서다. 또 물량 증가로 시세 자체가 낮아졌다.
한편 러시아 대게·랍스터(로브스터)·킹크랩 등 수입 갑각류 가격이 올해 20% 이상 상승한 것도 국산 대게 소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수입 갑각류는 최근 4~5년 사이 매출이 무려 10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급성장했는데, 올해의 경우 환율인상과 함께 러시아 쿼터제로 인해 러시아 대게는 올해 1㎏(마리) 기준 4만9800원으로 전년대비 10% 가량 인상됐고, 랍스터(로브스터)의 경우도 22%, 킹크랩도 25% 가량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가격이 20% 이상 증가해 소비자들의 구매가 감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는 오는 23일까지 구룡포산 국산 대게를 4마리에 4만9800원(마리당 450g)에 판매한다.
지난해에 국산 대게가 동일 기준으로 6만원~6만5000원에 판매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20% 이상 가격이 낮아진 것이다.
이마트 설봉석 갑각류 바이어는 “그동안 남획으로 인해 감소했었던 국산 대게 어획량이 올해 다시 증가하면서 지난해 대비 2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게 됐다”며 “올해는 환율인상, 러시아 쿼터제 등으로 인해 수입 갑각류 가격이 상승한 만큼 상대적으로 국산 대게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