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이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수한 데 이어 또 다른 홍콩 유력매체 명보(明報)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홍콩 화푸(華富) 재경망은 17일 호주 파이낸셜 리뷰지가 전한 명보 인수설로 명보 대주주인 세계화문(華文)매체(미디어 차이니스 인터내셔널) 주가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세계화문매체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37.6% 치솟으며 11.9% 오른 가격에 장을 마쳤다.
알리바바는 명보 인수 협상설에 대해 부인한 상태다.
명보는 중국에 대해 비판적이면서 홍콩 민주화를 옹호하는 성향의 중문 매체로 알려져 있다. 이번 명보 인수설은 알리바바의 SCMP 인수에 이어 중국이 지난해 홍콩의 '우산혁명' 민주화 시위 이후 홍콩 언론매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불거져나왔다.
SCMP에서도 최근 알리바바 인수에 따른 논조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가까운 관계인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결국 중국에 편향된 시각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마 회장은 16일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에 참석했다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만나 이 신문의 편집권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