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세계인터넷대회가 열리는 중국 저장(浙江)성 시골마을 우전(烏鎮)에 철통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
저장성 정부 등 주최 측은 각국 정상급 지도자들과 정·재계 인사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인터넷대회 가 열리는 시산(西栅)풍경구 주변에 공안과 무장경찰을 대거 배치, 보안과 통제수위를 높이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 등이 16일 보도했다.
행사를 위해 저장성 정부는 이미 몇 주 전부터 안보총부를 설치하고 최고 수준의 보안 경계를 준비해왔다. 난징(南京)군구 장갑차 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주요 교차로마다 철창이 세워지고 무장경찰이 지키고 있다. 거리엔 500m마다 무장·공안경찰 초소가 세워져 수시로 도로 차량과 행인을 통제하고 있는 것.
특히 행사가 열리는 시산풍경구에서는 최고 수준의 보안 경계가 이뤄지고 있다. 시산풍경구에서 1km 떨어진 곳에서부터 행사장까지 들어가기 위해서는 최소 3차례 까다로운 보안검색을 거쳐야 한다. 통행증이 없으면 외지인은 물론 현지 주민들도 출입이 통제된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연설이 예정된 개막 첫날인 16일엔 경계 수준이 한층 더 높아졌다.
올해로 두 번째 세계인터넷대회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우(吳)씨는 “올해엔 무장경찰과 소방대원까지 대거 배치됐다”며 “지난 해에는 공안과 사복경찰 밖에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보안이 대거 강화됐다”고 전했다.
항저우(杭州)에서 북쪽으로 약 100여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우전은 인구 6만 명의 작은 수향(水鄕)마을이다. 중국 정부는 세계인터넷대회를 계기로 이곳을 ‘동방의 다보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이 지역 전체 GDP의 40%에 기여하는 것처럼 우전 역시 글로벌 '인터넷 수도'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세계인터넷대회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 세계 8개국 정상과 120여개국의 정·재계 주요 인사 20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인터넷기업 3인방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의 거물급 IT기업인도 총출동했다. 다만 현재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구글·페이스북·트위터 경영진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