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광군제 쇼핑시즌(11월 11일부터 20일까지) 동안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역(逆) 직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세청이 공개한 ‘대중국 전자상거래 수출 동향’에 따르면 중국 광군제 기간동안 알리바바 쇼핑몰을 통해 팔려나간 한국상품의 수출신고 실적은 32만8000건(총 737만달러)에 달했다.
한국산 기초 화장품의 인기는 동양인 피부에 잘 맞고 지리적 위치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젤 타입 크림, 얼굴용 팩 등의 판매가 급증하는 등 370만달러 규모가 수출됐다.
왁스, 헤어 에센스 등 두발용 제품의 경우는 91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비비(BB)크림, 쿠션팩트 등 색조 화장품에서는 2가지 이상의 화장품 기능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중국인의 취향에 적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의 두 자녀 정책 시행과 함께 유아용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안전하고 고품질 이미지인 한국산 기저귀 및 여성용 생리대가 인기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출단가에서는 녹즙기, 밥솥, 커피메이커 등 주방가전이 251달러로 가장 높았다.
이 밖에도 중국인들의 인기상품인 홍삼제품 뿐만 아니라 단백질보충제 등 건강기능식품도 인기품목이라는 게 관세청 측의 분석이다.
서재용 관세청 통관기획과장은 "중국에서 한국산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의 광군제 행사에 역직구 최대 수혜품목은 화장품"이라며 "조만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화장품의 대중국 수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