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요셉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총격 사건의 범인 사예드 파룩과 타시핀 말릭 부부는 적어도 2년 전에 과격화됐으며 그들이 결혼하기 1년 전인 2013년부터 이미 지하드와 순교에 대해 이야기했었다고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코미 국장은 이날 상원 법사위원회 증언에서 이들 부부 모두 온라인을 통해 서로를 알기 전부터 이미 과격화돼 있었으며 말릭은 미국으로 입국하기 전부터 극단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이 서로 약혼하기 전인 2013년 이미 지하드와 순교에 관심을 가졌었다는 코미 국장의 발언은 말릭이 미국 입국을 위해 파룩과의 ‘약혼자 비자’를 신청했을 때 이미 과격화돼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코미 국장은 미국 비자 발급 절차상의 취약점 때문에 말릭의 미국 입국이 가능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말릭은 2014년 7월 파룩의 약혼녀 신분으로 비자를 받아 파키스탄에서 미국으로 입국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이 총격범들의 결혼을 테러조직이 주선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코미 국장은 이 부부가 한 외국 테러단체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지만 이 테러단체가 일부러 이들의 온라인 만남을 주선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LA동부 총격범들을 직접 지시했는지에 대해 코미 국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미 국장은 "자칭 이슬람국가가 미국에 가하는 위협"의 하나로 "그들(IS)이 가담자를 보내거나 가담 희망자를 유인하지 못하는 곳에 대해 그들은 자신의 거주지에서 폭력행위를 하거나 테러조직을 대신해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도록 지시하려 시도한다"고 셜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 샌버너디노에서 그런 위협의 다른 측면을 목격했다"며 구체적으로 "거주지에서 극단화된 뒤 외국 테러조직을 대신해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는 자생적인 폭력적 극단주의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