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오늘 하루 누구보다 바쁜 사람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었다. USA투데이 등 외신은 샌버나디노 총기 사건이 자생적 테러로 확인된 뒤, '대(對)테러 전략 실패'라는 비난에 직면한 오바마 대통령이 바삐 대국민 연설에 나서느라 예정돼 있던 케네디 센터 명예 훈장 참석과 일정이 겹쳐 바쁜 하루를 보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5:15분 케네디 센터 명예 훈장 시상식에 참여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음악과 영화 연극을 통해서 미국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을 도운 5명의 예술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자리에 참석한 예술인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작곡가 캐롤 킹, 영화 감독 조지 루카스, 지휘자 세이지 오자와, 브로드웨이 배우 시실리 타이슨, 배우이자 가수 리타 모레노 5명은 예술을 통해 미국 문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아 훈장을 받았다.
전통적으로 케네디센터 명예 훈장 시상식에서는 대통령이 영부인과 참석해 편하게 공연을 즐기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8시로 예정된 대국민 담화를 하기 위해 공연 도중 다시 백악관으로 이동했다.
백악관 집무실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입고 있던 턱시도를 검정색 양복으로 갈아 입고 물만 마신 뒤 정확하게 90초 뒤 바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날 13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어느 국가든 관계없이 테러리스트들을 끝까지 추적하고 이슬람국가(IS)를 파괴할 것"이라며 테러 격퇴를 천명했다.
연설이 끝난 뒤에는 다시 턱시도로 갈아 입고 공연장으로 간 오바마 대통령은 10시 31분에서야 백악관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