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가들이 태양광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하고 셀‧모듈 신공장 가동도 내년에 몰리기 때문이다.
태양광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은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16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미국은 내년 태양광 시스템의 소득세액공제 수준을 낮출 계획이다. 중국 정부 또한 내년에 발전차액지원금(FIT) 감축을 시행한다.
이로 인해 올 연말 태양광 발전소 설치 붐이 일어나고 있지만 내년엔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
올 4분기엔 중국과 미국 등의 강한 수요 덕분에 태양광 셀과 모듈 공급은 타이트한 수준이다. 셀‧모듈 업체들은 공장을 풀가동하면서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미국의 덤핑관세를 피하기 위해 태양광 업체들은 중국과 대만을 제외한 해외지역에 셀과 모듈 공장을 지었다. 이 공장들이 내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동시에 중국,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정부들은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보조금을 줄일 예정이다.
더욱이 내년 2월 중국 춘절 이후 일본과 중국 시장이 둔화되면서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의 시황이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연중 내내 침체됐던 폴리실리콘은 내년에도 개선될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다. 중국 내 폴리실리콘 시장은 심각한 공급과잉을 겪고 있다. 미국산 수입에 대한 관세 적용에도 역내 재고 수준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중국의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올해 생산능력을 확대했기 때문인데 내년에도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트렌드포스 코린 린 연구원은 “내년 비수기에 폴리실리콘 가격이 또다시 원가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계절적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올해 셀‧모듈 수요 강세로 관련 제조업체인 한화큐셀과 웅진에너지 등이 영업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큐셀과 LG전자는 모듈 증설 계획도 발표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