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테크노밸리의 주차난이 계속되고 있다. 이곳에 입주한 대기업은 못 느끼는 협력사 직원들만의 고충이다.
성남시청 관계자는 15일 “지난달 판교테크노밸리 내 주차공간을 조사했는데 민간 주차장은 공간이 많이 남았다”며 “비용이 저렴한 공영주차장만 붐볐다”고 전했다.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대기업 직원들은 본사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하거나 주차할인권을 제공받는다. 이와 달리 협력사 직원들은 주차비가 비싸 사설 주차장은 이용할 엄두도 못낸다. 민간 주차장의 한달 이용료는 20만원 정도다.
월 주차비가 6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공영주차장이 한 곳 있지만 ‘하늘의 별따기’다. 공영주차장 관리자는 “현재 대기자가 1000명을 넘었다”며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려면 적어도 1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때 도로변에 늘어선 불법주차가 말썽이었지만 관할 구청의 단속이 심해져 현재는 많이 줄었다. 이 때문에 일견 문제가 해결된 듯 보이지만 주차할 곳이 없는 협력사 직원들의 불편한 사정은 그대로다.
대중교통수단을 전보다 늘리긴 했지만 여전히 버스는 만원이고 대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민원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성남시청은 공영주차장을 확충하려고 부지 매입을 추진했었지만 여의치 못해 현재는 가용 부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판교테크노밸리 내 삼성, SK, 한화, 포스코 계열사 등 다수 대기업이 입주하면서 관련 협력사 직원의 파견 사례도 늘고 있지만 주차 문제로 인한 소외와 갈등도 커지는 형편이다.
협력사 직원 B씨는 "하루 일과를 판교에서 보내며 지역경제활동에도 기여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곳의 인프라는 대기업 유치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 같다"며 "사회적으로 대·중소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소외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판교테크노밸리에는 1002개 기업이 입주해 7만577명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