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안홍철(65)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임기 1년여를 남기고 6일 돌연 사퇴했다. 기획재정부는 즉각 임면권자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고 안 사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안 사장은 2013년 12월 취임 직후부터 18대 대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방한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는 이유로 범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다.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4월 LA다저스에 대한 KIC의 투자 문제와 안 사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등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한 바 있다. 감사원은 지난 7월 KIC 감사에 돌입했고, 이르면 다음 주 감사 결과가 공표될 예정이었다.
안 사장이 KIC의 투자와 자신의 업무 추진비에 문제가 드러날 경우 야권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터져 나올 사퇴 압박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사퇴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범야권뿐 아니라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안 사장에게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린다.
‘글로벌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CROSAPF) 연차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도 안 사장 사퇴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선 안 사장이 20대 총선 출마를 위해 돌연 사퇴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안 사장의 사퇴 제출과 관련해 “임면권자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최종 수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