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에서 이틀 연속으로 조종사의 갑작스런 신체 이상으로 비행 중이던 여객기가 비상 착륙하는 일이 발생했다.
픽스11 뉴스는 6일(현지시간) 오전 7시 40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출발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UA) 1614편이 비행 약 1시간 반 만에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이 부기장은 착륙 후 의식을 차린 뒤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여객기 바깥으로 나와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비상 착륙 직후 "운항승무원이 갑자기 아파 앨버커키 공항에 우회 착륙했다"면서 "절차에 따라 안전하게 착륙했고, 승객을 최종 목적지로 태우고 가기위해 노력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여객기는 앨버커키 공항에서 4시간 동안 정비를 마친 후 긴급 투입된 부기장을 태우고 다시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떠났다.
이번 사건은 아메리칸항공(AA) 기장이 비행 중 숨진 지 하루 만에 발생해 미국인들의 여객기 안전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승객과 승무원 152명을 태우고 전날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출발해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으로 가던 아메리칸항공기의 기장은 비행 중 신체 이상을 호소하더니 곧바로 숨졌다.
사고당시 부기장은 관제탑에 "아메리칸 550편이다. 응급의료 사태가 일어났으며 기장이 의식을 잃어 통제불능"이라며 착륙할 활주로 지정을 요청하고 구급차가 즉시 비행기로 올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부기장이 신속하게 관제탑에 상황을 보고하고 나서 뉴욕 주 시라큐스 공항에 안전하게 비상착륙해 대형 사고를 면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사망자를 대신할 조종사를 즉시 시라큐스에 파견해 여객기를 무사히 목적지 보스턴까지 운행했다고 밝혔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라 조종사들은 12개월에 한번씩 건강검진을 받게돼있고 40세 이상의 기장은 6개월에 한번씩 받아야한다. 또한 미 연방항공청(FAA)은 비상시를 대비해 반드시 조종석에 기장과 부기장이 동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FAA 기록에 따르면 1994년 이후 조종사가 비행중 사망한 경우는 어제 사건을 포함해 미국 항공사에서 8명, 전세기에서 1명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