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뗀 50부작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시작이 좋다

2015-10-0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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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 화면]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가 5일 첫 회부터 압도적인 스토리를 쏟아냈다.

‘육룡이 나르샤’ 1회는 정도전(김명민 분), 이방원(유아인/아역 남다름 분), 이방지(땅새/변요한 분/아역 윤찬영)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훗날 ‘조선 건국’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에서 마주하게 될 여섯 용 중 3명이다.

오래 기다렸다며 정도전을 “스승”이라 칭하는 이방원, 반대로 정도전을 향해 “당신한테 인생 사기당한 사람”이라고 읊조리는 이방지. 이들의 존재를 모르고 있던 정도전까지. 각자 다른 감정과 이야기를 품고 한 곳에 마주한 세 사람의 운명적 만남 이후, 이야기는 8년 전으로 돌아갔다.

8년 전 어린 이방원은 아버지 이성계(천호진 분)를 한없이 존경하는 아들이었다. 그런 이방원이 개경을 찾았다가 운명처럼 땅새-분이(신세경/아역 이레 분) 남매와 마주했다. 이들은 우연한 기회에 고려 말 도당 최고 권력자인 이인겸(최종원 분)의 집으로 숨어들었고, 그 곳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권력자 이인겸이 맛있는 돼지고기를 만들기 위해, 갓 해산한 여인들을 납치해 새끼 돼지에게 젖을 물리게 했던 것.

아버지를 믿고 따르던 이방원은 땅새-분이 남매에게 큰 소리를 쳤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인겸은 과거 이성계가 자신의 영달을 위해, 형제처럼 지냈던 조소생(안길강 분)을 배신한 사실을 꺼내 들며 이성계를 협박했다. 이인겸의 조소 섞인 비난과 협박에, 호걸 중의 호걸이었던 이성계는 “봐주시오”라며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었다. 이를 목격한 이방원은 믿었던 아버지에 대한 실망에 몸서리를 쳤다.

‘육룡이 나르샤’ 1회는 압도적이고도 탄탄한 스토리를 풀어냈다. 모든 장면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극의 인과관계를 설명한 것. 특히 극 초반부터 언급된 이성계-조소생의 관계가 사실 정반대였음이 밝혀진 순간은 안방극장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첫 번째 용 이성계 역을 맡은 천호진은 진짜 남자부터, 약점 때문에 고개를 숙이는 모습까지 폭넓은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또 허술함 뒤에 비범함을 숨긴 정도전 역의 김명민도 능청스러운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성계와 숨 막히는 신경전을 벌인 이인겸 역의 최종원이 보여준 악역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다. 밝은 모습부터 반항기, 슬픔까지 표현해 낸 아역 삼총사의 활약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주, 조연은 물론 아역까지 연기력 구멍 따위 찾아볼 수 없는 ‘육룡이 나르샤’ 배우들의 막강한 연기력이 탄탄한 스토리에 힘을 실어주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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