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학업성취도 평가, 수능시험 결과와 엇갈려 파행·부정 의혹”

2015-09-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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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국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와 엇갈려 평가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 의원(새정치연합)이 수능원자료를 통해 2012학년도와 2014학년도 성적 향상도 우수고등학교 국어‧수학‧영어 백분위 평균을 비교해본 결과 국어는 19개 학교(광주 소재 1개교는 중도에 여고로 전환하여 제외 / 수학‧영어도 해당 고등학교가 포함돼 있음) 중 13개 학교가 2014학년도 수능에서 2012학년도에 비해 오히려 백분위 평균이 떨어지고 수학은 14개 학교, 영어도 14개 학교가 백분위 평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008년 국가학업성취도평가 이후 지속적으로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줄어들고 있고 학력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왔고 2012년 성적향상도가 우수한 고등학교를 국어, 영어, 수학별로 각각 20개 학교씩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통해 전국적인 성적 향상도 우수고등학교로 꼽힌 학교들이 수능성적에서 오히려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것은 수능시험의 엄격한 시험관리에 비해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가 내신성적에도 반영되지 않고, 해당학교에서 시험을 치른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유의원실은 지적했다.

경북 C고등학교의 경우 2012년 국어과목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향상도는 8.52%로 전국 4위를 기록했지만 같은 학생들이 1년여 후에 치른 수능시험에서는 2012학년도에 비해 백분위 평균이 41.27%에서 29.74%로 11.53p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G고등학교의 경우 국어과목 향상도는 5.68%로 8위에 해당했지만 수능에서 국어 백분위 평균은 2012년 36.11%에서 28.46%로 7.65%p로 오히려 떨어졌다.

❏ 수학과목의 경우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와 수능의 격차는 더욱 심하게 벌어졌다. 충남 ㉮고등학교는 2012년 수학과목 학업성취도평가에서 18.84%의 향상도를 보여 전국 1위로 꼽혔지만 2012학년도 수능과 2014학년도 수능을 비교해본 결과 9.73%p나 백분위 평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에 소재한 ㉴고등학교의 경우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12.98%의 높은 향상도를 보였지만 정작 수능시험에서는 2012학년도 46.35%에서 35.37%로 오히려 2년전에 비해 백분위 평균이 10.98%나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과목에서는 경북 ㉠고등학교의 경우 2012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통해 15.13%의 전국 최고의 향상도를 보인 것으로 꼽혔지만 수능에서 영어 백분위 평균은 2012년 40.01%에서 23.51%로 16.50%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통해 학력 향상도는 높게 나타난 대다수 학교는 수능에서 타 학교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어과목은 향상도 상위 19개교 중에서 8개학교가 같은 지역내 고등학교 백분위 평균에 비해 낮게 나타나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지만 수학과목은 19개교 중 15개교가 지역내 고등학교 백분위 평균에 비해 낮았고 영어는 19개교 중 16개교가 지역내 고등학교 백분위 평균에 비해 낮았다.

수학과목에서 18.84%로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향상도를 보인 충남 ㉮고등학교의 경우 같은 지역내 고등학교에 백분위 평균에 비해 26.22%p나 백분위 평균이 낮았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는 반짝 높은 향상도를 보였지만 수능시험에서는 타학교에 비해 오히려 매우 낮은 성적을 보여 학업성취도평가를 통한 성적 향상의 효용성이 유지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드러냈고 성적 향상도 자체에 대한 신뢰도의 의미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은혜 의원은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를 통한 성적 향상도는 시․도별로 특별교부금을 배분하는 기준으로 활용될 정도로 충실한 초․중등교육 활동의 지표로 여겨져왔으며,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의 중요한 성과로 인식되었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과정에서 점수를 높이기 위한 학교단위의 교육과정 파행운영이나 부정행위 등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평가의 신뢰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은혜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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