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 "자산 거품 위험수준 붕괴 위험 커"

2015-09-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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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치게 오래된 연준의 양적완화 부작용 경고

[사진=CNBC 화면 캡쳐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월가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헤제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칼 아이칸이 자산 거품에 대한 경고를 하고 나섰다. 아이칸은 29일 (이하 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이 지나치게 장기화 되어 자산 거품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이로 인한 또다른 시장 붕괴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칸은 이날 자신의 웹페이지 (http://carlicahn.com)에 공개한 '위험이 우리 앞에 있다 (Danger Ahead)'라는 제목의 비디오에 대해 블룸버그 등 언론에 설명하면서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아이칸은 연준이 6년 이상 초저금리를 유지함으로써 특히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고가 예술품의 자산 거품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그 거품이 터지면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양적완화가 끝날 시점에 접근했기 때문에, "요즘은 지난 몇 년보다 (거품 폭발에 대비해) 더 철저하게 헤지(위험 회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칸은 연준의 양적완화 부작용을 경고하면서 금융시장을 "갈수록 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환자로 전락시켰다"고 경고했다. 아이칸은 "지난 5∼6개월 자산 거품을 줄곧 경고했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계속 미적이기 때문에 이런 경고 비디오를 만들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 통화 정책이 미국 대선에 미칠 영향에도 언급했다. 아이칸은 골드만 삭스 등이 예상하는 대로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를 올리면 주식시장에서는 투매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면서, 이것이 '기득권에 도전'해온 도널드 트럼프에게는 시의적절한 유리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올해 80살인 아이칸은 지난달 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재무장관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치와 경제 지도자들을 뽑는 방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두 분야 모두에서 신선한 공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융권에서는 어떤 기업의 경영권을 획득한 뒤 인수합병과 매각 등의 방법으로 수치상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해당 기업을 매각해버리는 아이칸의 사업 형태를 두고 그를 '기업 사냥꾼'이라고 부르고 있다. 아이칸은 한국에서도 SK와 KT&G를 대상으로 경영권 공격을 시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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