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올해 리츠(부동산투자회사, REITs) 영업인가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말까지 4개 이상의 주택리츠가 추가 설립되고, 자산관리회사 설립인가를 마친 하나투어자산운용이 호텔리츠 상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영업인가를 받는 리츠는 40여개, 자산규모 약 11조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2001년 리츠가 도입된 이후 최다치로, 2011년 32건을 넘어서는 수치다.
국토부는 여기에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등 영업인가를 신청한 리츠 4개(약 1조원)와 신청이 예상되는 리츠 11∼15개(약 3조원)를 더해 올해 40여개(약 11조원) 리츠가 인가될 것으로 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회복과 주택,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리츠 활용도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올해 영업인가를 받은 리츠를 투자대상별로 보면 주택이 15개, 물류 7개, 오피스 2개, 상업시설 2개 등이다.
이 중 공공임대주택이나 뉴스테이 등 정부 주도의 임대주택에 투자하는 리츠가 각 4개로 집계됐다. 올해 말까지 NHF제7호 공공임대 등 4개 이상의 주택리츠가 추가로 설립될 예정이다.
물류창고 등에 투자하는 물류리츠는 7개가 영업인가를 받아 2013~2014년 각 1개씩에 비해 7배나 늘었다.
호텔에 투자하는 리츠는 2013년 1개, 2014년 2개가 영업인가를 받았지만 올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여파로 한 개도 없었다.
다만 하나투어가 100% 출자한 자산관리회사(AMC)인 하나투어자산운용이 이날 설립인가를 획득해 앞으로 호텔리츠의 상장을 통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거래소에 상장된 리츠는 4개에 불과해 선진국 사례와 펀드 등 경쟁상품과 비교할 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았다는 평가다. 최근 이코리아리츠가 상장폐지된 가운데 2011년 이후 신규 상장 리츠가 전무한 실정이다.
또 오피스에 대한 투자비중(52%)이 미국(15%) 등 리츠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편중돼 있어 하나의 리츠가 여러 투자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는 복합형 리츠의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모․상장을 통해 대형 리츠를 육성하고 투자대상을 다각화하면서도 건전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 5월부터 학계, 업계 전문가들과 협의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연내 '리츠 경쟁력 제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