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가 개관 20년을 맞았다. 포스코센터를 방문한 사람들은 이구동성 최근 지어진 새 건물 못지않은 외관과 깨끗한 실내 공간이 인상 깊다 말한다. 포스코센터의 미화를 담당하고 있는 오문자씨(사진)는 개관때 부터 20여년 간 한 결 같이 자리를 지키며 건물 구석구석을 빛내온 숨은 공로자다.
장성한 아이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느낌일까?. 오씨는 포스코 사내홍보지와의 인터뷰에서 “포스코센터가 벌써 개관 20주년이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1995년 9월 개관 때부터, 더 정확하게는 6월부터 건물 미화를 해온 그녀는 어린아이가 청년이 될 나이가 될 때까지 한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남들이 모두 떠난 시각 야간근무에 대한 고충도 털어놨다. “여름철엔 야간에 에어컨이 꺼지기 때문에 청소하다 보면 땀이 줄줄 흐른다. 야간 근무조라 아침에 퇴근해서 집에서 자고 낮 시간 볼일도 보고 저녁에 다시 출근하는데, 밤낮이 뒤바뀐 생활도 쉽진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작은 것들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을 낙(樂)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야간 근무조 직원들은 자정에 식사를 한다. 지하 6층에 회사 사무실이 있는데, 그 안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모여서 같이 밥을 먹는다”며 “밥솥이 구비돼 있어서 각자 집에서 반찬을 가져와서 나눠먹을 수 있다. 같이 이야기하며 식사하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감독역할을 맡고 있는 그녀는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나는 감독 역할을 맡고 있어 다른 직원들에게 지시사항을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오후 6시에 일찍 출근한다”면서 “먼저 솔선수범하고 직원들이 따라오게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제 이야기를 잘 따라줘서 항상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칠흑 같은 밤에 청소를 마치고 깨끗해진 빌딩을 보면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보냈구나’ 하고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며 “이렇게 매일같이 어루만져 주니까 포스코센터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멋있게, 새 건물처럼 굳건히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