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맥주 회사와 대형 연예기획사의 화장품 사업 진출 등 주력 사업과 다른 분야의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세계 4대 맥주 회사이자 168년 전통의 덴마크 맥주인 칼스버그(Carlsberg)는 남성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칼스버그 관계자는 “맥주의 주원료인 보리, 홉과 이스트 등에 헤어와 피부 미용에 효과적인 비타민 B와 규소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맥주 화장품을 만들었다”며 “맥주 회사로서 맥주의 이로운 점을 알리기 위해 출시했다”고 말했다.
세계 뷰티 시장에 뛰어든 국내 유명 연예기획사의 성장세도 무섭다.
YG엔터테인먼트는 화장품 개발 전문업체인 코스온과 함께 코스메틱 브랜드 ‘문샷(moonshot)’을 출시, 기존의 경계를 허무는 메이크업 제품을 내놓고 있다. 개성 있는 뮤지션을 배출하고 있다는 강점을 살려 코스메틱 분야에서도 나만의 개성을 살리고 싶은 젊은 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문샷은 출시 9개월만에 롯데면세점에 입점했다. 오는 24일에는 세계 최대 명품 그룹 ‘LVMH(루이비통 모에헤네시)’ 산하 코스메틱 편집샵인 세포라(Sephora)’를 통해 싱가포르 11개점, 말레이시아 13개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립스틱 모양이지만 볼 치크와 아이섀도로도 사용할 수 있는 ‘스틱 익스트림’ 등 한 가지 제품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멀티유즈’ 색조 메이크업 제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겉으로 보면 ‘이 회사가 왜 이런 사업을?’이라는 의문이 들지만 그 이면에는 기업 철학이 담겨 있다”며 “문어발식 사업 확장보다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내기 위한 새로운 시각과 혁신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