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저조한 시청률로 첫 출발을 알렸던 드라마 ‘빅맨’이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을 제치고 12.6%(닐슨코리아 제공·전국시청률 기준)라는 최고시청률로 종영한 ‘드라마’ 같은 일은 더는 일어나지 않았다.
후속작 ‘트로트의 연인’은 8.9%라는 초라한 성적과 시청률 3위라는 불명예로 종영했고,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정현정 작가의 ‘연애의 발견’은 호평에 못 미치는 7.6%의 시청률로 마무리했다.
씁쓸한 성적을 남긴 KBS 월화드라마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노다메 칸타빌레’를 야심 차게 리메이크했지만 ‘내일도 칸타빌레’는 연기력 논란과 개연성 없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블러드’가 5.0%라는 시청률로 종영하고 바통을 이어받은 ‘후아유-학교2015’는 남주혁, 김소현, 육성재, 조수향이라는 신인을 대거 발굴하고 시청률 8.2%로 자체최고 시청률이자 동시간대 2위로 성공을 거뒀으나 스토리, 연출 면에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으며 아쉬운 뒷맛을 남겼다.
이후 서인국, 장나라라는 탄탄한 연기력과 시청률 보증수표를 내세운 ‘너를 기억해’가 출범됐지만 첫 시작부터 표절 논란이라는 불명예를 얻으며 초반부터 시청자들을 대거 이탈시켰다.
‘너를 기억해’ 마저 5.1%로 종영하고 예능과 드라마의 조합이라는 신선한 포맷의 ‘별난 며느리’가 등장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고두심과 류수영 등 탄탄한 출연진들과 다솜의 조합, 예능과 드라마를 오가는 ‘병맛 캐릭터’에도 4.3%이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 종영까지 3회 남은 ‘별난 며느리’가 MBC 드라마 ‘화정’과 SBS ‘미세스캅’을 뛰어넘기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SBS, MBC를 비롯해 tvN, JTBC 등 케이블·종편까지 수많은 드라마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신선한 소재, 풍성한 볼거리로 나날이 ‘드라마의 한계’를 깨나가고 있는 것과는 달리 KBS 월화드라마는 제자리만 돌고 있다. “믿고 안 보는” KBS 월화극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날 수 있는 화제성, 작품성이 공존하는 작품이 등장해야 할 타이밍이다.
현재 죽어가는 KBS 월화극의 후속으로 준비 중인 작품은 정은지, 이원근 주연의 ‘발칙하게 고고’. tvN ‘응답하라 1998’로 단박에 이름을 알린 정은지가 또 한 번 교복을 입는다는 점과 MBC ‘앵그리맘’으로 인기를 끌었던 지수의 합류로 화제를 모았다. 과거 ‘학원물의 대가’로 불렸던 KBS가 이번 ‘발칙하게 고고’로 되살아날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