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3분기도 호실적.... 방통위 제재 수익 영향 미미

2015-09-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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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이동통신업체들이 3분기 실적 역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전용 요금제 도입으로 롱텀에볼루션(LTE) 사용자들의 주사용 요금제 구간이 높아진 데다, 미디어 콘텐츠 수요 증가에 힘입어 데이터 트래픽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1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 및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9.28% 증가한 1조64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1조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가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2분기에 특별퇴직 비용 등 인건비 반영으로 이익이 크게 줄었던 SK텔레콤은 3분기에 가입자당 매출액(ARPU)과 마케팅비용 전망이 낙관적이며 2분기와 달리 일회성비용도 없다.

이에 SK텔레콤은 3분기 영업이익 521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6.33%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규제 상황이 양호하게 전개되고 있다.

연초 SK텔레콤의 과다 보조금 지급을 통한 단통법 위반행위에 대한 제재인 영업정지가 10월 1~7일로 영업정지 기간이 짧은 데다 추석 이후 기간이라는 점에서 시장 경쟁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측은 추석 연휴 직후 대기수요가 있는 시점에 신규 모집과 번호이동이 금지돼 영업에 상당 부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하나 이번 영업정지는 기기변경은 허용돼 SK텔레콤에 유리하다.

이미 이동통신 시장 가입 유형이 기기변경 중심(7월 기기변경 비중 53.7%, 단통법 시행 전 작년 1∼9월 평균 기기변경 26.2%)으로 자리를 잡은 데다 SK텔레콤의 개통 가입자 중 기기변경 비중이 56.9%에 달해서다.

또 영업정지 시기가 성수기인 추석 연휴(9월 26~29일) 이후라 애플과 LG전자 신모델이 출시되기 전이어서 부담이 적다. 이날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도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돼 2차, 3차 출시국에 포함될 경우 아이폰6S는 10월 중순에나 출시된다.

LG유플러스도 방통위가 부과한 과징금이 2015년 추정 순이익의 1% 수준에 불과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20% 요금할인 선택제 위반 관련 과징금(21억2000만원)과 9일 다단계 판매 관련 과징금(23억7000만원) 등 44억9000만원은 영업외비용으로 계상될 것이라 이는 올해 예상 순이익의 0.9%에 그친다.

한편에서는 방통위가 합법적인 다단계 판매를 허용하면서도 단통법 위반 여부 등 다단계 영업 전반을 감시할 방침이어서 LG유플러스의 특화된 다단계 판매가 위축될 것이라 부담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다단계 판매가 약화되면서 이동통신 시장 경쟁 완화와 마케팅비용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나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LG유플러스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2016년 이후 ARPU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거된 상황이다. 

또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는 양호한 ARPU(3만617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를 기록, 업계에서는 하반기 ARPU도 분기 기준 1% 내외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 처분 등의 궁극적인 의미는 단말기 유통법 정착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의 표명이다"며 "하지만 규제 수위가 낮은 데다 되레 제재가 일시적으로 이통사 이익 개선해 실효성도 떨어져 봐주기식 처분이라는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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