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사흘 연속 하락세 후 3일간 휴식시간을 가진 중국 증시가 이번주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을까.
중국 증시 전문가와 업계 인사들은 이번주 중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상승 반전에 성공하더라도 그 힘은 미약할 전망이다. 이번주 발표가 예정된 중국 8월 거시지표가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8일 중국 해관총서가 8월 수출·입 지표를 발표한다. 지난 7월 중국 수출과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8.9%, 8.6% 감소하며 동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은 물론 신흥국 경기에 여전히 뚜렷한 회복조짐이 감지되지 않고 있어 이번달 수출·입 지표도 내리막길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10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9%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전히 2%를 밑도는 수준이지만 물가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인민은행 등의 통화완화정책 운용 여지가 줄어드는 것도 증시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증시가 이번주에 하락세를 지속하더라도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급락세 저지 방어선을 구축할 호재도 상당하기 때문. 우선 지난 3일 중국의 군사력과 국제적 영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열병식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군수업종의 급등세가 예상된다.
최근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가 "중국 증시 거품 이미 터졌다, 중국 증시 조정국면은 이미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고 발언한 것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다시 중국 증시로 쏠리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민은행이 6일 공식사이트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저우 총재는 "지난 6월 최고점을 찍기 전까지 중국 증시에 거품이 계속 쌓여왔다"면서 "3-6월까지 상하이종합지수 상승폭이 70%에 달했었고 6월 이후 3번의 격변을 거치며 거품이 대부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2일 중국 증권사 50곳이 주가하락 방어를 위한 구제기금 약 1000억 위안(약 18조원)을 다양한 루트로 출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증시 방어선을 높여줄 전망이다. 1000억 위안 출자금은 지난 7월31일 기준 각 증권사 순자산이 20%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앞서 7월 4일에도 21개 증권사가 1200억 위안을 증시안정펀드에 출자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거래일보다 6.46 포인트(0.20%) 하락한 3160.17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1.98%,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은 1.82%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