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경제 둔화에 중국증시 사태마저 장기화되자 자산을 해외 부동산으로 이전하려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N머니는 중국투자자들이 중국증시 쇼크의 대안을 해외부동산 시장에서 찾고 있으며, 이에 따라 차이나머니가 해외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시장도 중국인들의 선호 투자처다. 크레디트 스위스에 따르면 현재부터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인들의 호주 부동산 구매액은 6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시장에서도 중국인의 부동산 구매액은 전체의 25%를 차지한다고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회사 세빌스가 밝혔다.
중국인들은 해외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더 창의적인 방법으로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 현지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폴란드와 같은 미개척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영국에서는 서리(Surrey)와 같은 외곽지역을 공략하는 중국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개인이 해외로 가져갈 수 있는 돈을 5만 달러로 제한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확실한 사용처를 밝히지 않으면 해외투자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강력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해외 부동산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부동산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투자자금 상당수가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 투입될 전망이라며, 중국의 경기 둔화에 주식시장까지 변동성을 보이면서 지난 몇 주 사이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CNBC뉴스는 중국의 자본 통제와 상속세 역시 부자들의 해외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규제당국은 상속세를 기존의 10%에서 30%로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중으로, 인상안이 적용되기 전에 해외로 자산을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우려되는 점은 중국인의 해외투자가 늘면서 이와 함께 자본유출도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연말 4조 달러에 달했던 외환보유액은 최근 3조4100억 달러선까지 뚝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