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직전 국무위원 및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쌀로 만든 빵 등 쌀 가공식품을 시식했다.
이날 시식은 쌀빵과 쌀케이크, 쌀쿠키, 쌀아이스크림 등 IT 사업을 하던 쌀 전문가와 요리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글루텐프리' 쌀 가공식품을 홍보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준비해 이뤄졌다. 밀에 함유된 글루텐은 단백질 복합체로 일부 사람들에게서 복통과 설사 등을 유발한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글루텐 프리(gluten-free)' 식품인 쌀빵을 소비자의 필요에 맞춘 창조경제의 사례로 들면서 내수진작은 억지로 되는 게 아니라 창조적 아이디어에 의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쌀빵 등을 맛본 뒤 "지금은 쌀을 옛날보다 안 먹는데 어거지(억지)로 먹으라면 안 되는 것"이라며 "기꺼이 (소비자들이) 좋아서 쌀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창조농업"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27일 대전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에 전시됐던 신형 가습기를 예로 들며 "(기존의 가습기가) 때가 잘 끼고, 살균제를 넣었다가 큰 일 날뻔 했는데 아주 쉽게 청소할 수 있는 가습기가 나와 수출도 하고 인기가 높다"며 "'왜 이렇게 안 팔리느냐' 이럴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을 잘 읽어 아이디어를 연구해 융합시키면 소비자는 나에게 필요한 새 상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국정운영에서도 이해관계가 딱 부딪쳐서 안 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윈윈할 수 있는가, 국익에 좋은 효과를 내면서도 갈등을 잘 해소해볼까 (생각)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머리를 쓰면 된다"며 "창조경영, 창조운영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쌀빵을) 이 앞에 두고 얘기를 하다 보니까 홈쇼핑 호스트가 됐다"고 답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정책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국민들께 이 내용을 충실하게 잘 알리느냐, 이것도 중요성이 50%이다. 잘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나"라며 "하여튼 오늘 홈쇼핑 호스트가 돼서…"라고 말해 재차 웃음이 이어졌다.
시식회에서는 박 대통령이 쌀 농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런(쌀빵을 개발하는) 창조적 노력을 통해 농업인도 좋고 소비자도 즐겁고, 기왕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그렇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하자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보관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 좋다", 김희정 여성부 장관는 "(쌀빵) 이름을 '대통령 빵'으로 하면 잘 팔릴 것 같다. 일·가정 양립에도 도움된다" 등으로 거들었다.
이동필 농림부 장관은 박 대통령이 지난 6월21일 가뭄 피해가 극심한 강화도를 찾아 논에 직접 물을 뿌린 것을 상기하며 "호스를 위로 대니 밑으로 대니 해서 언론에서 가십이 됐는데 최근에 확인을 해보니 그 논이 이제까지 했던 것보다 잘됐다"고 전하기도 했다.